포스코 "권오준 회장 사임은 건강악화 때문…외압 없었다"
상태바
포스코 "권오준 회장 사임은 건강악화 때문…외압 없었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8일 14시 3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깃발.jpg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 권 회장 사임 사유에 대해서는 건강악화 때문이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한 이사들은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으나 권 회장이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단계인 CEO 승계 협의회(Council)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승계 협의회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 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EO 승계 협의회는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된다.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선임절차는 CEO 승계 협의회 구성, 후보군 발굴,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 선정,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 자격심사,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주주총회에서 신임회장 사내이사로 선임 등 6단계로 이뤄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고 외국인 지분이 57%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는 주식회사"라면서도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주주이익 외에도 국민과 국가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CEO 선임에는 기존에 마련된 내부 선임절차를 엄정히 준수하면서도 국민의 기대를 감안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절차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상적인 CEO 선임시에는 주주총회 개최 3개월전부터 CEO 선임절차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특수한 상황으로 CEO 선임 기간 축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포스코는 승계 협의회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빈번히 가동해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권 회장은 이사회로부터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CEO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받아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차기 CEO 선임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CEO 후보군 육성프로그램상의 책무이행을 위한 조치다. 

포스코는 이번 사임 결정에 대해 "권 회장의 건강악화 때문"이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강건화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그룹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회사의 미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4월 연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강행군 속에 권 회장의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다"며 "최근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