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지난주에 이은 두 번째 방미일정에서 수입산 철강규제를 권고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 줄 것을 미국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Robert Lighthizer)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행정부 인사와 오린 해치(Orin Hatch) 상원 재무위원장 등 미국 주요 상·하원 의원을 만나 우리 입장을 적극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5일 윌버 로스(Wilbur Ross) 미국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전달해 이번 수입규제 조치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백 장관은 서한을 통해 "향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당면한 통상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앞서 김 본부장의 1차 방문에서는 게리 콘(Gary Cohn)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윌버 로스(Wilbur Ross) 상무장관 등 미국 행정부 주요인사와 상·하원의원, 주 정부와 미국 제조업·농축산업계 등을 대상으로 우호세력 접촉(아웃리치)을 집중 전개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산 철강이 미국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고 오히려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국제 공급과잉 해소 노력도 기울이고 있음을 피력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497만톤에 달했던 대미 철강수출은 지난해 340만톤으로 감소했다. 한국산 철강재의 미국시장 점유율 또한 2014년 4.6%에서 지난해 3.5%까지 1.1%p 줄었다.
또한 국내 철강업체들읜 미국 현지에 57억 달러를 투자해 3만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12개 제재대상국 중 유일하게 자동차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또 김 본부장은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중국산 철강재 환적 문제에 대해서도 통계에 기반해 미국의 우려가 사실이 아님을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대미 수출품목 중 중국산 소재 사용비중은 2.4%에 불과하다. 한국의 대중 철강 수입 또한 지난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아울러 수입산 철강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철강 수출국 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 등 미국 내 연관산업과 미국 소비자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