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서 발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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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서 발빼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2월 28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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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WC서 프리미엄 신제품 공개 관행 깨…수익성 개선에 주력
▲ LG전자가 무선사업부 수익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위주 전략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MWC 행사장에서 신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 LG전자가 무선사업부 수익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위주 전략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MWC 행사장에서 신제품을 홍보하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반기마다 내놓는 전략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리한 경쟁보다는 수익성 개선으로 실속을 챙기는데 주력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8'을 통해 LG V30S를 공개했다.

이는 매년 MWC에서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이던 관행에서 벗어난 행보다. LG V30S는 차세대 신제품이 아니라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LG V30에 카메라·인공지능(AI) 성능이 강화된 후속작이다. 지난해와 전년 MWC에서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G6와 G5를 각각 선보인 것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는 궁극적으로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MC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LG전자 MC사업부문은 지난 2015년 2분기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후 11분기 연속 손실을 나타냈다. 누적 적자 규모는 2조1000억여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타사와의 브랜드 경쟁에서 밀린 것이 꼽힌다. 지난해 삼성과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9%, 15.2%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LG전자는 올해 혁신적인 무언가가 없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보다 기존 사업 구조를 재편해 손실을 줄이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주요 전략은 스마트폰의 '플랫폼화'와 '출고가 인하'다.

플랫폼화는 기존 제품의 큰 틀(플랫폼)을 유지한 채 세부 성능을 강화시키는 전략이다. V30S가 대표적인 예다. LG전자는 전작 V30의 플랫폼을 살리면서 카메라에 AI 기능을 도입해 촬영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했다.

V30S와 함께 MWC에서 공개한 중저가형 모델 K8·K10에도 기존 중저가형 플랫폼에 LG페이, AI 기능 등 그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도입하던 고급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을 보여줬다.

LG전자는 부품 생산 과정 모듈화를 통한 공정 효율 개선 등 제품 생산 비용 절감에도 공들이고 있다.

조성진 부회장의 방침에 따라 LG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생산 라인의 모듈화를 추진하고 있다. 모듈화란 낱개 스마트폰 부품들을 사전 결합·조립해 한번에 완제품에 장착하는 생산 방식이다. 공정 간소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LG전자는 현재 기업 영업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전 사업에 모듈화 공정을 적용해 생산성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효율성 제고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부품 단가 상승세 추세에도 이를 출고가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부품 단가가 높아지겠지만 (제품) 가격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회의론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전세계에서 포화 상태인데다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현재 많이 훼손됐다"며 "LG전자가 어떤 전략을 추진하더라도 현상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전략이 성과를 낼 경우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정무섭 동아대학교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전략 비중이 낮아지면서 단기간 수익 감소 우려가 나오지만 LG전자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사업 역량으로 미뤄볼 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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