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케이블TV, OTT 사업으로 돌파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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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케이블TV, OTT 사업으로 돌파구 찾아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05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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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확보, 고객맞춤 서비스 제공이 생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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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으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당장 수익이 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미디어 사업 '주류' OTT

케이블TV는 비교적 저렴한 TV수신료가 장점이지만 최근 시청자들이 인터넷TV(IPTV)를 이용하는 비율이 늘면서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국내 케이블TV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은 2014년 2조3460억원, 2015년 2조2590억원, 지난해 2조1690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IPTV 가입자 수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휴대 기기로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정용찬 KISDI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 보급률이 늘면서 이를 통해 방송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청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TV 시청 비율이 낮아지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케이블TV사업자들은 경쟁 종목인 OTT(Over the Top)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OTT는 PC와 스마트폰으로 보는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을 TV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OTT는 여러 측면에서 사업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기존 방송사업에 비해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적어 시장 진입 장벽이 낮고, 주로 젊은 층이 많이 시청하는 등 타깃이 명확해 사업 전략 마련이 쉽다. 또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소비자가 많이 나타나고 고객맞춤 서비스 개발 가능성이 높은 등 시장 잠재력이 높다.

OTT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국내 케이블TV 사업자는 '텔레비'를 내놓은 KT스카이라이프, '뷰잉'의 CJ헬로비전, '플러스박스'의 딜라이브 등이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로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해외 유수 정보기술(IT) 기업들이다. 이들은 방대한 양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들이 어디서든 쉽게 사이트에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등 장점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KISDI의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OTT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88.6%(중복)에 달했다. 네이버TV캐스트(30.4%)를 제외하면 대다수 국내 업체들의 비중은 미미하다.

◆ 케이블TV 생존 전략은 '콘텐츠'와 '요금제'

레드오션인 국내 OTT 시장에서 케이블TV는 기존 사업자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을 생존 전략으로 삼았다.

KT스카이라이프와 CJ헬로비전, 딜라이브는 유튜브, 넷플릭스 뿐 아니라 인기 연예인 영상 등 인기 콘텐츠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를 직접 생산·기획하는 대신 기존에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를 담고 있는 플랫폼 역할에 나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콘텐츠사, 플랫폼사와 제휴해 영상물을 공유하느냐가 케이블TV사업자 입지 강화의 관건이 됐다.

사업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들을 구비할 뿐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텔레비의 기본 채널로 편성한 플랫폼 중 하나인 왓챠플레이의 콘텐츠 추천 엔진을 서비스 전반에 탑재했다. CJ헬로비전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의 이용 내역을 토대로 시청물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 수요를 감안해 차별화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도 또 하나의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기본 8개 채널 외에 고객이 원하는 채널 1개 추가 입력 시 330원 수준의 저가 요금을 부과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시청자가 주로 시청하는 채널이 한정적인 점을 서비스에 반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OTT 서비스가 점차 보편화하는 상황에서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전략 변경은 피할 수 없는 선택지"라며 "이들의 시장 진입은 당장 수익은 적더라도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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