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에 비디오게임기 가격인하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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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부진에 비디오게임기 가격인하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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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9월 17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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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주요 비디오게임기 업체들이 주력 상품의 가격을 잇달아 인하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코타쿠 등 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월마트와 토이저러스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이 닌텐도 가정용게임기 위(Wii) 본체와 인기 타이틀 '위 스포츠'의 패키지 상품을 199달러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북미 지역에서 위의 가격은 250달러였다.

이들 업체는 할인된 위를 이달말 또는 내달초 출시할 예정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닌텐도는 이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으나 오는 2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쿄토 크로스 미디어 익스프리언스 2009'를 통해 가격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실제로 닌텐도는 안방인 일본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업체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은 앞서 SCE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란히 가격 인하 경쟁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SCE는 최근 기존 플레이스테이션3(PS3)에 비해 크기와 무게는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고 저장용량 등 성능은 강화된 신형 PS3를 이전 모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등 제품 구성 전반에 걸쳐 가격을 인하했다.

새 모델은 미국에서는 299달러, 유럽 299유로, 일본에서는 2만9천980엔으로 가격이 책정됐으며, SCE는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휴대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 다른 제품도 가격을 100달러씩 내렸다.

한국에서도 가격이 인하된 신모델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으로, PS2와 PSP의 가격도 15% 상당 인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SCE의 가격 인하에 대응, 지난달말 X박스360 엘리트 패키지의 가격을 100달러 낮췄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기존의 48만8천원에서 41만9천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이처럼 게임기 가격이 줄줄이 인하되는 것은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에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비디오게임 시장 전체 매출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가량 감소했으며 게임기 하드웨어 판매량도 16% 상당 줄었다.

여기에 조만간 다가올 가을 및 연말 성수기를 계기로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겹치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촉발됐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여파로 비디오게임기의 가격과 매출의 하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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