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바람에도 GTX A라인 분양권 웃돈 '껑충'
상태바
냉랭한 바람에도 GTX A라인 분양권 웃돈 '껑충'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16일 08시 0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주, 용인 수혜…부족한 교통 보완될 듯

▲ 용인시는 지난 2013년 8월 30일 김학교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당선과 경전철 기흥역이 만나는 기흥역세권 사업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 용인시는 지난 2013년 분당선과 경전철 기흥역이 만나는 기흥역세권 사업현장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시장 조이기 정책에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라인의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껑충 뛰고 있다. 최근 GTX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광역교통망이 부족해 집값 상승이 제한됐던 파주와 용인이다.

GTX는 지하 40~50m에서 최고 시속 180km, 표정속도(역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 시속 110km로 달려 수도권 전역을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광역철도망이다.

A, B, C 3개 노선이 서울도심 3개 거점역인 서울역, 청량리역, 삼성역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교차되도록 계획돼 있다.

◆ 파주 운정신도시, A라인 연장소식에 웃돈 2배

GTX A노선이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역사가 들어서는 지역의 부동산도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 12일 GTX A 노선의 파주 운정 연장안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운정신도시는 수년간 집값이 정체 상태였지만 GTX 개통으로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운정신도시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급등하고 매수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경기 파주시 목동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주 GTX A노선이 파주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분양권 프리미엄이 며칠새 두배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GTX A노선 출발역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곳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운정'과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의 분양권 웃돈이 껑충 뛰었다.

'힐스테이트 운정'의 웃돈은 지난달 말 기준 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파주 연장안 확정 당일 실평수 72㎡인 매물에 6000만원이 붙어 3억8200만원에 계약된 사례가 있을 정도다. 추가 상승을 점치고 소유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파주시 목동동 B공인중개사는 "어떤 매물은 웃돈 8000만원이 붙어 나왔는데 이마저도 다들 매물을 거둬들여 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용인 기흥역세권, 최고 프리미엄 8000만원까지 점프

A노선 거점역이 들어서는 용인 구성역(마북동)과 2개역 차이가 나는 기흥역(구갈동) 부근 아파트단지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지난달 최고 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8000만원 수준까지 수직상승했다. 기흥역은 분당선과 에버라인의 교점이기도 하다.

특히 기흥역사에 맞붙어 있는 기흥역세권도시개발지역 내 '기흥역롯데캐슬레이시티'와 '기흥역 기웰푸르지오'는 11월 초 입주를 시작한 이후 GTX 라인 연장 소식과 입주시기가 맞물리며 실평수 84㎡인 매물에 최대 7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용인시 구갈동 C공인중개사는 "8·2부동산 대책과 추석 이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소식에 일주일 동안 매물거래가 단 한건도 되지 않은 적도 있다"며 "지난주부터 다시 문의 및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6~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같은 지역내 '힐스테이트 기흥', '기흥역더샵', '기흥역센트럴푸르지오', '기흥역파크푸르지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말까지 프리미엄이 0원인 매물도 등장했었던 이들 단지의 84㎡ 매물 웃돈은 15일 기준 8000만원까지 올랐다.

◆ 광역교통망 부족해 집값 정체기…해소 전망

GTX 개통 하나로 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이유는 그동안 부족한 광역교통망 때문에 집값이 정체됐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파주시와 용인시는 대출 규제에서도 벗어났지만 상황은 여전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파주시 아파트 매매가는 2010년 말 대비 4% 하락한 상태다. 올해 말까지 모두 6000가구가 채워지는 용인 주택시장은 내년에 1만 6000가구가 준공된다. 용인시도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309만원, 전세가는 258만원으로 8월 이후 변화는 없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평택시는 24.1% 올랐고, 수원 영통구(광교) 8.4%, 성남 분당구(판교) 7.6%, 화성시(동탄) 7.1% 등으로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2010년 운정신도시로 이주한 직장인 김모씨(38)는 "집에서 여의도로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며 "교통이 불편하다보니 운정신도시로 이사 오려는 사람도 없고 집을 팔고 나가고 싶어도 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GTX가 개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도심까지 거리가 20분대로 단축된다.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약 20분, 삼성역까지 약 24분이면 도달한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다음달 민간사업자 선정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