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퀄컴 인수로 반도체 '거인'되나
상태바
브로드컴, 퀄컴 인수로 반도체 '거인'되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07일 09시 3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신 역량 시너지, 퀄컴-애플 간 소송 해결 등 기대…2위 삼성전자 규모엔 못 미쳐
PHOTO_20171106164924.jpg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 5위 기업 브로드컴이 최근 3위 기업 퀄컴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해 반도체 '거인'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합병이 성사되도 반도체 시장 2위인 삼성전자 자리를 넘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퀄컴에 1000억달러(111조5400억원) 규모 인수 제안서를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매출 규모 세계 4~5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이다.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브로드컴의 유·무선 모뎀 분야 역량을 눈여겨보고 2015년 인수했다.

아바고의 당시 인수 금액은 370억달러로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됐다. 앞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불려온 아바고는 품에 안은 브로드컴을 세계 17위에서 지난해 세계 5위 규모로 불렸다.

브로드컴은 이 같은 확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일본 기업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매수 과정에도 참여했다. 당시 브로드컴 컨소시엄은 큰 규모의 액수를 제안하며 SK하이닉스 측 한미일 연합에 위협적인 경쟁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브로드컴이 이번에 인수에 나선 퀄컴은 이동통신 칩(반도체)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을 전세계에 공급하면서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폰은 현재 뿐 아니라 앞으로 신산업의 중심에 있는 단말기로 각광받으면서 관련 칩 수요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통신용 반도체 부문에서 특허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브로드컴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자사보다 규모가 큰 기업에 과감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퀄컴 인수 가능성이 최초로 알려진 후 미국 증권업계에서는 세계 반도체 사업의 재편에 대한 기대로 주요 금융 지수가 치솟기도 했다.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퀄컴은 최근 애플과 얽혀 홍역을 치르고 있는 소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10여년 간 퀄컴이 생산한 칩을 공급받아온 애플은 올해 1월 퀄컴에 특허료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에 따르면 퀄컴이 과도한 특허료를 요구하면서 다른 회사의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퀄컴은 애플이 특허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게 하거나 경쟁사 인텔에 주요 영업기밀을 전파했다고 주장하는 등 공방을 잇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브로드컴은 인텔·삼성전자에 이어 반도체 세계 3위 수준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며 "커넥티드 카 등 최근 각광받는 신사업의 역량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