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려한 그래픽과 거대한 세계관을 담은 고사양·고화질 PC게임이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PC 성능도 함께 향상되는 등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21일 국내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CHG90은 49인치에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1195.8㎜, 336.3㎜로 세계 최대의 화면 크기를 자랑한다.
이중 가로 길이는 A4 용지 긴 부분(297㎜)을 수평으로 4장을 이어붙인 것보다 길다.
화면 비율은 32대 9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16대 9 PC 모니터 2개를 연결한 크기다.
모니터를 2~3개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전문가, 마니아들은 비슷한 화면 넓이의 게임 화면을 테두리(베젤)없이 한 화면으로 깔끔하게 볼 수 있다.
퀀텀닷 LED(QLED) 디스플레이에서 업그레이드된 '뉴메탈 QLED 기술'이 CHG90에 적용됐다.
삼성의 독자적인 HDR 기술도 탑재돼 명암비 표현이 극대화해 화려한 색감을 왜곡없이 표현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삼성, 세계 최대 크기 모니터…LG 고사양 그래픽카드 탑재로 대응
화질 검증을 위해 고사양 게임을 개발·출시하는 스웨덴 게임 회사 'EA다이스'와 협력했다.
EA다이스의 고사양 게임 '매스이펙트', '니드포스피드' 같은 게임들을 실행해 자연스러운 화질을 시험한 것.
LG전자도 내달 1일 열리는 유럽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게이밍 모니터 32GK850G와 27GK750F를 공개한다.
◆ "PC게임 유저 수요가 여전, 시장성 양호"
이들 모니터는 화면의 크기와 탑재한 그래픽 카드, 디자인에서 각 모델의 차별성을 뒀다. NVIDIA의 G-SYNC 기술과 AMD사의 FreeSync를 각각 탑재해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했다.
이중 31.5형 모니터(32GK850G)에는 제품 뒷면에 커다란 원형 모양으로 LED 조명을 적용했다. 이 조명은 여러 색상으로 모니터 주변을 밝혀 유저의 눈 피로를 덜어줌과 동시에 인테리어 효과도 낸다.
이 같은 고성능 모니터 출시로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유출된 게임 이용자들이 다시 PC게임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폰의 화질이 게임용 PC 모니터 수준에 이르고 저장공간이 커지면서 PC에서 즐기던 게임을 모바일에서 즐기는 사용자가 늘었다"면서도 "PC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수요가 여전해 PC 모니터의 시장성 또한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게임의 인기와는 별도로 PC게임 유저들은 모니터 등 게임 장비에 대한 수요는 지속돼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5년 PC게임 이용자 비중이 49.2%로 사상 처음으로 50%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해 모바일 게임은 19.6%의 성장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