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선고공판 다가와…침울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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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선고공판 다가와…침울한 삼성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0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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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자율 경영으로 단기 실적 양호…중장기 투자와 사업, 오너 결단 필요

▲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제공
▲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제공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원 선고공판이 다가오고 있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

25일재판부의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위기경영이 연장 될지 마침표를 찍을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리더십 공백은 대내외적 경제여건을 고려할 경우 중장기적 투자와 신규사업 등 오너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서 차질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대기업 중심이고, 국내 대기업은 오너 중심 경영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관련해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혐의를 뒀다.

변호인단 측은 "특검이 '견강부회'하고 있다"며 "법적 논증은 도외시하면서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법정에서 사실 관계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하며 집무실을 비운 지난 160일 동안 삼성전자의 경영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을 지속해서다. 해당 분기 매출액은 61조, 영업이익 14조원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애플, 인텔 등 해외 유수 기업의 실적을 상회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가전, 모바일 부문 제품들은 현지에서 호평 받으며 존재감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수익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어서 주주들도 만족하고 있다.

삼성은 6월 미국에 가전 공장 설립에 4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2021년까지 누적 30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경기 평택에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을 설립했고 향후 경기 화성과 중국 시안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 오너 부재에도 호실적…사업 부문별 독립적 운영 체계 잘 갖춰져

이재용 부회장 부재 상황에서도 이처럼 기업이 잘 운영되고 있는 데에는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로 독립적인 운영 체계가 잘 갖춰진 덕분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이 올초 이 부회장 구속 수감으로 해체됐다. 이와 함께 그룹 단위로 이뤄지던 채용이 하반기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등 계열사 독자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삼성전자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뤄가면서 한편으로는 이 부회장의 상황을 의식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삼성 그룹의 사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당시 삼성전자를 대표해 권오현 부회장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 기쁘시겠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권 부회장은 "기쁨이라기보다 더 잘돼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절제된 답변을 했다.

주주 친화정책으로 기업 재무 기반을 견실히 다져나가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유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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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경기도 기흥 사옥. 컨슈머타임스
최근 삼성전자는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했다. 연내 9조원에 이르는 규모를 매입·소각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게 삼성전자 복안이다.

삼성전자에 여전히 훈풍이 불고 있다는 시각이 대세지만 위협 요소는 상존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3~5년 전에 각 사업별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하면서 경제에 기여해왔고 참신한 미래 기업인 이미지를 가진 점 등을 감안해 재판부가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것이 재계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기업의 원활한 운영은 각 사업 부문장의 역할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진 자율 경영 덕"이라며 "초대형 계약, 인수합병과 중장기 미래 전략 등 결단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이 부회장의 복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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