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황법훈 인턴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을 맞은 카카오가 아쉬운 한 주를 보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난달 27일 3.79% 오른 것을 시작으로 28일 1.37%, 코스피200 특례 편입 소식이 전해진 31일 8.11%나 급증했다.
그러나 1일 UBS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우상향 곡선이 멈췄다. 이들은 카카오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UBS 측은 카카오뱅크 열풍은 의미있지만 카카오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며 투자의견 '매도'와 현재 주가보다 한참 낮은 수준인 7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JP모건 측은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업계에서 잠재적인 선구자이고 카카오페이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의미있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려면 정부 규제 등 많은 도전과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최근의 주가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하며 '비중축소' 의견과 목표주가 8만2천000을 유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리포트의 내용이 전해진 뒤 연일 내림세를 보였다.
4일 종가는 11만500원으로 지난달 3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원에서 1만원 가까이 내렸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초기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여·수신액도 빠르게 증가했다"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추가 증자와 대손 리스크 관리 등 과제도 많으나 카카오 투자심리와 가치평가 상승에는 분명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는 △인터넷은행 출범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상장 △투자유치 △카카오택시 수익 모델 도입 △코스피200 지수편입 등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이벤트들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김소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카카오톡이 보유하고 있는 메신저 기능과 결제,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와 더불어 기존 수익원인 광고나 콘텐츠의 서비스 흐름이 카카오뱅크와 만나게 되면 카카오톡의 플랫폼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만 1주일인 3일 오전 7시 기준 계좌 151만9000개가 개설됐다.
카카오뱅크 예·적금은 6530억원에 달한다. 고객이 카카오뱅크로부터 빌린 돈(대출, 실행 금액 기준)도 4970억원에 달한다. 체크카드는 103만5000장이 발행됐다.
이 성적은 4월 영업을 시작한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