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실적 어디로?...냉탕과 온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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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실적 어디로?...냉탕과 온탕 사이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31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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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요인 반영으로 2분기 어닝쇼크, 3분기엔 반등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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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S-Oil(에쓰 오일)의 실적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 2분기 유가 하락 등 1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3분기엔 부진을 털고 다시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정제마진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에쓰오일의 배당 확대 정책도 매력적이란 평가다. 이에 증권가에선 에쓰오일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도 줄을 잇고 있다.

◆ 2분기 영업이익, 전 분기보다 81.7↓…어닝쇼크 충격

에쓰오일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조6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81.7% 급감했다.

부문별로는 정유부문 –849억원, 화학부문 728억원, 윤활기유부문 1294억원으로 정유부문 손실이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정유업계 실적 부진의 배경은 유가 하락이다. 에쓰오일은 유가 하락 탓에 정유부문에서 500억원 규모의 재고손실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레깅효과(lagging effect)와 초경질원유 정제시설(CFU) 정기보수 이슈 등 일회성 요인이 다발적으로 발생해 각각 250억원, 120억원 손실을 만들었다. 레깅효과란 원유를 손질·정제해서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효과를 의미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액이 깎이는 것은 업계의 공통적 현상"이라며 "래깅효과도 실적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 일회성 요인만 해소하면 실적 '굿'...정제마진+배당, 매력적

하지만 일회성 손실 요인만 털어내면 3분기 실적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한 최근 정제마진 개선 조짐과 함께 배당 확대 정책까지 매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배럴당 50달러대였던 두바이유는 지난 3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지난 6월에는 배럴당 46달러대까지 내려가며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지만, 7월 들어 다시 50달러를 향해 오르고 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간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임을 자신했다. 전세계적으로 설비 가동률은 최대 수준에 달했고, 추가 증설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유가 하락 추세가 진정되면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이 자리에서 주주친화적 배당정책도 재차 강조했다. 과거 배당성향은 40~60%였는데 대규모 투자가 종료되면 향후 배당성향을 보다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28일 종가인 11만4000원 기준, 이 회사의 올해와 내년 배당수익률은 각각 5.7% 8.3%다.

◆ 증권가도 '호평', 목표주가 상향 줄이어

어닝 쇼크로 비춰질 수 있는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3분기 목표주가(TP)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아시아 등 글로벌 정유사 가동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휘발유, 중간유분 등 전 제품에 걸쳐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수요가 좋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가 종료되는 내년부터는 이익과 현금흐름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되며 배당 지급의 체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리며 "정제마진의 호조를 반영해 이익추정치를 10~20%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제마진 호조를 전망하는 것은,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여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의 높은 가동률과 낮아지는 재고가 이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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