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해외서 대규모 자금조달...성공자신 비결은?
상태바
교보생명, 해외서 대규모 자금조달...성공자신 비결은?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6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투자자 대상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낮춰도 수요 몰려
교보생명.png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교보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인기몰이를 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 배경에는 희소성과 부담 없는 투자 조건, 발행사의 높은 신용등급 등이 꼽히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말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 달러(한화 약 5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0년이며 5년 경과 후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최종 확정금리는 3.95%다. 최초 제시금리인 4.5%보다 55bp 낮은 수준이다.

교보생명이 이달 초 진행한 수요조사에는 예정 모집 규모의 15배 수준인 75억달러의 요청이 들어왔다. 수요를 확인한 후 금리를 4%로 낮췄음에도 수요예측에서 약 70억달러 규모의 물량이 모집됐다.

주관사 측은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투자자가 몰리며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고 다시 회사 측에 3%대의 금리를 제안했다. 교보생명도 신종자본증권 수요에 자신감을 얻어 금리를 3.95%로 확정했다.

◆ 국내 보험사 첫 해외 발행+부담 없는 투자 조건

국내 생명보험사로서는 첫 발행인데다 오는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자본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생명은 금리를 하향조정하면서도 수용예측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희소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신규 수요처를 찾는 장기 해외 투자자에 시기적절한 투자처가 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 보험사가 시장에 나온 적도 처음이고 당분간 해외에서 발행할 곳도 없어 사실상 유일하다"며 "글로벌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았던 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지만 5년 경과 후 중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어있어 투자자들에게도 부담 없는 조건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약 2%를 가산한다. 10년 후에는 1%의 스텝업(Step-Up) 금리가 추가된다.

◆ 발행사 신용등급 A1+환 리스크 분산효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IFRS17 이슈가 교보생명의 자산 건전성이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형사이면서 해외 평가사로부터 유일하게 높은 평가등급을 받았다. 무디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해외 평가사는 교보생명에 같은 'A1(안정적)'의 신용등급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이 이번에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함으로써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해 운용 경쟁력을 높이고 IFRS17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교보생명의 환 리스크가 분산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교보생명은 2년 전 9%의 비중을 차지하던 해외유가증권 투자규모를 지난해 말 17%까지 늘렸다. 운용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달러(USD)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해외투자에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원화(KRW)로 전환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