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골칫거리 '서미경 식당'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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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골칫거리 '서미경 식당' 없앤다
  • 송수현 기자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6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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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잠실점 4개 식당 퇴점
[컨슈머타임스 송수현 기자] 롯데가 내·외부에서 위장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상징이라고 지목 받았던 '서미경 식당'을 모두 정리한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10년 넘게 영업해온 '서미경 식당' 4개 업소를 내년 1월까지 모두 내보내기로 유기개발 측과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잠실점 유경(비빔밥전문점)은 9월 말, 소공동 본점의 유원정(냉면전문점)과 마가레트(커피전문점), 잠실점의 유원정은 내년 1월 말까지 퇴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들 식당이 퇴점한 자리에는 유명 맛집을 유치할 방침이다.

'서미경 식당'이란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8) 씨가 실소유주인 유한회사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한 식당이다.

유기개발은 그동안 수년 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로 지목됐고, 이 회사가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한 식당들은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의 주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 내 알짜배기 식당 영업으로 서 씨가 지금까지 챙긴 금전적 이익만 1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롯데가 이들 점포 정리를 서두르는 것은 재벌가의 오랜 적폐 중 하나를 새 정부 출범 뒤에도 해소하지 않을 경우 새 정부의 개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유기개발을 롯데그룹 위장계열사로 지목했던 곳이 바로 김상조 위원장이 소장으로 있었던 경제개혁연대"라며 "김상조호 공정위가 출범했는데도 마냥 버티기로 일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서 씨가 신 총괄회장이 아끼는 사실상의 '셋째 부인'인 데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해 롯데가 이들 식당을 함부로 퇴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서 씨와 딸 신유미(34) 씨는 각 개인 지분과 모녀 소유회사(경유물산) 지분을 더해 6.8%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 모녀 지분은 신 총괄회장(0.4%)뿐 아니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1.6%), 신동빈 롯데 회장(1.4%)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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