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은행주의 부상…3분기에도 '쭈욱'
상태바
'이유 있는' 은행주의 부상…3분기에도 '쭈욱'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2일 13시 3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탄한 실적, 구조조정 비용 감소, 미국 금리 인상 '3중 호재'

249832_227342_0012.jpg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은행주는 탄탄한 실적,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감소,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호재를 발판 삼아 올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은행주, 최근 한달간 9%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은행업종은 최근 한달 간 9.0% 상승했다.

은행주는 2분기 들어 17.4% 올라 코스피 상승률(6.7%)을 뛰어넘었다.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2분기 실적 증가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순이자마진(NIM) 상승 추세와 영업일수 1일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일회성 비용도 크지 않은 가운데 낮은 부실채권(NPL) 및 연체율에 따른 경상적 대손충당금전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지속됐던 명예퇴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판관비의 증가율도 둔화됐다.

지난 몇 개 분기와 달리 2분기 대규모 일회성 요인은 KB금융의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관련 염가매수차익 1600억원 뿐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업종의 NIM은 3bp(1bp=0.01%p) 상승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가산금리와 저원가성 수신, 고수익성 대출 비중이 늘어난 점이 NIM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美 기준금리 인상 수혜 기대

은행업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주의 증익 추세는 3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금리는 반등에 성공했고, 2분기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확신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그간 증시 상승의 주도주였던 기술주 조정이 은행주의 수급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는 시장금리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가격이 책정돼 있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은 국내 은행주의 상승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올 들어 은행주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점 우려는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말 기준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4배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의 0.06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자 부담은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보다 20% 이상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 정부의 금리 규제+기준금리 인하가 복병

다만 정부의 금리 규제와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주의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예약된 집단대출 잔액이 크고 중소기업대출 증가 가능성이 높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부채 규제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 일부 은행은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8월 이후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한 규제가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과 달리 가계대출과 소호 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 은행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경기의 경착륙을 불러올 정도로 대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 은행업종 최선호주는? 'KB금융·광주은행'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KB금융과 광주은행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전 분기 BCC 매각 관련 1580억원 법인세 감소, 경상적 대손충당금전입 축소로 3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 POSCO, 대한주택보증 등 보유 유가증권의 매각 가능성도 높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은 KB손해보험, KB캐피탈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경상적 순이익 증가와 이에 따른 수익성 및 이익안정성 강화로 올해 은행주 내 가장 높은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은행주 내 가장 높은 순이익 상승률(75.3%)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가 폭 확대 및 2014~2015년 진행한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은행주 내 가장 낮은 대손비용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PBR)는 0.4배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광주은행은 타 지방은행과 달리 높은 대출성장에 따른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014년 자산클린화에 따른 은행주 내 가장 낮은 대손비용률에도 불구하고 PBR 0.4배로 은행주 내에서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