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 '봄기운'…회사채 발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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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에 '봄기운'…회사채 발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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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늘고 있다.

이는 시중의 유동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나 고용,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전반적인 경제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2월까지만 해도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재정적자를 상환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요즘은 그런 우려가 사그라지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GMAC 파이낸셜 서비스와 같은 대기업 발행 회사채 물량이 연중 최고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주에만 280억 달러 어치의 회사채가 팔려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그리스의 재정위기 문제가 심각했을 때 한주에 72억 달러와 54억 달러 어치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이번주는 지난 1월 첫째주 이후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은 주가 된다.

유럽에서도 3월 들어 현재까지 기업이 빌린 돈이 지난 2월 전체 차입액의 60%를 상회한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론스키는 "최근의 통계는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기업들은 더이상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기회를 더 잘 잡을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업체 디얼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정부 보증채를 제외하고 총 1천952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작년 동기의 1천668억 달러 어치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월의 경우 그리스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만 선호해 일부 기업들은 채권발행을 연기해야 했다.

요즘 자금시장에서는 그런 우려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중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넉넉해졌다.

회사채 발행에 필요한 리스크 프리미엄, 즉 미국 국채 이자에 추가해서 지불해야 하는 이자도 다시 떨어지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쉬워졌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 기업들이 여기서 조달한 자금을 신규투자나 고용 등에 쓸 수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거나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려는 기업들에도 좋은 기회다.

하지만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자영업자연맹(NFIB)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12%는 1월에 비해 2월이 더 대출받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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