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2017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2.66%에서 8월 2.70%로 오른 이후 8개월째 상승중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실수요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43%로 2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61%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올랐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도 0.11%포인트 오른 연 4.32%였다.
반면 집단대출 금리는 연 3.10%로 0.05%포인트,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2.93%로 0.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42.5%로 2월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대출 가운데 고정금리의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내놓은 것에 영향을 받았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53%로 0.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14%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0.0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들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수신금리는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3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49%로 전월과 같다. 이로 인해 은행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1.99%포인트로 2월(1.96%포인트)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3월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1월(2.0%)을 제외하면 2013년 1월(2.0%)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국 부국장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이 늘지 않으면서 은행들이 자금을 유치할 이유도 줄었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 폭이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