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160만대 '몰래'수리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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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160만대 '몰래'수리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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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과 일본 등에서 판매된 차량 160만대를 외부에는 알리지 않은 채 수리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미국 상원의 청문회에서 도요타의 '은폐 체질'이 다시 한 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에서 V6(V자형 6기통) 엔진을 장착한 2005∼2010년형 캠리, 아발론, RAV4, 렉서스ES, 렉서스RX 등 93만3천800대를 수리해 왔다.

앞으로 수리할 차를 포함하면 7개 차종, 124만9천대가 대상이다.

엔진오일이 통과하는 고무 호스가 기름에 포함된 유황 성분 때문에 약해져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 때문이다. 호스에 구멍이 생기면 기름이 새 엔진 고장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2005∼2008년 4월에 제조한 해리어, 블레이드 등 4만5천대를 수리했다.

또 캐나다에서 7만6천대를 수리했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유럽에서도 23만대를 수리했다.

모두 합치면 세계 약 90개국에서 160만대를 수리했거나 수리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문제가 된 차량을 리콜하지 않고, 무료로 부품을 교환하는 '서비스 캠페인' 기간을 설정한 뒤 운전자에게 개별적으로 알려 차량을 수리해 왔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미국 판매법인 대변인은 도요타 일부 모델에 오일 호스 결함이 있는지는 비정상적인 엔진 소음이나 오일 경고등의 깜빡거림 등으로 쉽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함이라고 할 수 없고 리콜 대상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도요타가 이 문제를 외부에 밝히지 않다가 미국 언론이 오일 누수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직후에야 인정한 점을 지적하며 2일(미국 현지시각) 상원 청문회에서 도요타의 '은폐 체질'이 다시 지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리 대상 차량 소유자들은 2013년 3월31일까지 도요타 자동차 대리점에서 오일 호스를 교체할 수 있으며 수리는 무료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도요타는 수리 사실을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통보했으며 대상 차량 소유자들은 우편으로 이를 통보받게 된다.

도요타 자동차는 이메일에서 도요타의 다른 모델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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