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지난해 가계가 금융기관에 이자로 낸 돈이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6조1156억원으로 2015년(38조1717억원)보다 5.4% 줄었다.
반면 가계가 이자로 지출한 금액은 41조7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늘었다. 이자지출이 늘어난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가계의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수지는 지난해 5조6589억원 적자를 냈다. 가계 이자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이자수지는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0년 20조2501억원까지 늘어났지만 2004년 13조8897억원에서 2005년 5조8503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2015년에는 흑자가 1조59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 해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낮춰 시장에 유동성을 확대시키고 민간소비가 촉진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가계소득 측면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저금리로 이자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크게 늘면서 이자로 낸 돈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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