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이규혁 500m 사상 첫 '금빛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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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이규혁 500m 사상 첫 '금빛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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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서울시청)과 단거리 전문 이강석(의정부시청)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규혁과 이강석을 비롯해 문준(성남시청), 모태범(한국체대)은 16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지는 남자 500m 결승에 출전한다.

역시 팬들의 관심은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 동메달리스트인 이강석과 올림픽 무대 '4전5기'에 나선 백전노장 이규혁의 메달 경쟁이다.

이강석은 올림픽 무대 2회 연속 메달을 노리고 있고, 이규혁은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이강석과 이규혁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나란히 랭킹 1, 2위를 지키고 있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을 비롯해 페카 코스펠라(핀란드), 위펑퉁(중국), 샤니 데이비스(미국) 등 무시할 수 없는 금메달 도전자들이 총출동해 신나는 '스피드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윤만이 1,000m에서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이강석이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무려 14년 만에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이승훈이 5,000m 은메달로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이강석과 이규혁은 선후배들의 업적을 넘어 사상 첫 금메달의 기쁨을 맛보겠다는 각오뿐이다.

이강석은 무엇보다 대회가 치러지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500m 코스레코드(34초80)를 가지고 있어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아직 세계기록이 나오지 않은 경기장이어서 이강석은 사실상 리치먼드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후배와 메달 경쟁에 나선 이규혁 역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만큼 최근 세계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뿐이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이강석은 초반 100m 기록이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다"라며 "이규혁 역시 스피드가 좋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좋아서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승부욕 돋우는 빙판 '한일전'
공교롭게도 이강석과 이규혁은 이번 500m 결승에서 모두 일본의 에이스들과 맞붙게 됐다. 말 그대로 아시아 스피드스케팅의 자존심을 건 '빙판 한일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강석은 17조에서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 가토 조지(23)와 맞붙는다.

가토는 2005년 11월 2005-2006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4초30으로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일본의 간판스타로 군림해 왔다.

재미있게도 가토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이 이강석이다. 이강석은 2007년 3월 세계종별선수권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25를 기록, 가토의 세계 기록을 1년 4개월 만에 깼다.

이규혁과 맞붙는 나가시마 게이치로(28) 역시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5위에 올라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연습 때 이규혁과 이강석의 랩타임을 점검해보니 몸 상태가 아주 좋았다"라며 "일본 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승리욕도 발동할 수 있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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