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욱 해설 "ROAD FC 김보성 권아솔 대단, 박대성 태도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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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욱 해설 "ROAD FC 김보성 권아솔 대단, 박대성 태도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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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천창욱 해설위원이 ROAD FC(로드FC) 035에 대한 총평을 했다.

지난 12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XIAOMI ROAD FC 035의 해설을 맡은 천창욱 위원은 이번 대회에 대해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매치에다가 방송사가 변경되면서 치러진 첫 번째 대회다. 아울러 김보성 씨가 격투기 선수로서 케이지에 올라가는 날이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대회였다. 그간 딜레이 방송이었던 XIAOMI ROAD YOUNG GUNS 경기도 생중계 됐고, 본 경기인 XIAOMI ROAD FC 035에서는 한 대회에서 연말 마무리를 하듯이 세 체급의 챔피언들이 각각 방어전에 나서는 이채로운 매치업들이 가득했다. 첫 출발할 때의 ROAD FC와 비교해 봐도 지금은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으며, 프로모션의 규모나 선수들의 수준 역시 아시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된다"고 호평했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이번 경기에서의 가장 큰 느낌은 그간 척박한 환경에서 이 무대를 지켜온 선수들이 일궈낸 경기력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역시 챔피언들의 수성이었다. 마이티 모는 핵펀치급 타격으로 강력한 한방을 가지고 도전해온 카를로스 토요타를 좌우로 흔들면서 케이지 위에 침몰시켰고, 차정환은 1세대 파이터이자 해외 단체인 DEEP의 8대 미들급 챔피언인 최영을 맞이하여 접전을 펼친 후 연장라운드까지 가는 혈전을 TKO승으로 마무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압권은 권아솔이었다. 그간 상당히 여러 가지 빅마우스적인 기질을 펼치면서 새로운 별명 'SUPER BAD' 까지 얻었는데, 대전 상대인 사사키 신지가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마무리를 짓는 모습은 '역시 권아솔'이라는 말이 나오기에 충분하게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된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최영의 경기에도 의미를 뒀다. 천창욱 위원은 "맨 처음 한국에 종합격투기가 생겨나고 그 무렵 활약하다가 국내무대에 경기가 사라진 이후에 어디에서 뭘 하는지 궁금했던 수퍼 코리안의 닉네임을 가졌던 4인방 중 하나인 최영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며 "최영은 본래 있었던 무대인 Sprit MC가 사라진 이후 거점을 일본으로 옮겨가서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노력을 해왔고, 일본의 중견 단체인 DEEP에서 나카니시 요시유키를 꺾으며 8대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윤동식전을 계기로 국내무대에서 활동을 재개하였는데, 여전한 기량과 경기운영을 보여줬지만, 몇몇 아쉬움으로 마지막 9부 능선을 넘었으나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같은 의미로 천창욱 해설위원은 "이날 1세대로 통칭하는 파이터들의 물러서지 않는 도전은 전 미들급 챔피언 이은수의 복귀전에서도 보였다"고 의견을 표했다. 천창욱 위원은 "사실 이은수는 타이틀 반납 이후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했던 것으로 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았고 여전히 무릎 상태는 좋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케이지 위에서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성기와 마찬가지의 그라운드 & 파운딩 전법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평가했으며 "박원식은 부상으로 인한 은퇴 후 다시 나선 경기에서 최근 난조를 보였으나 앞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노리며 난딘에르덴과 경기를 가졌지만 업킥과 파운딩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이런 모습은 ROAD FC를 통해 꾸준한 대회를 경험하며 이전 1세대 들이 다져놓은 길을 밟고 온 신예들의 성장이 두드러져 보이는 모습인 한편, 아무 것도 없던 황망한 개척지를 다져온 쓸쓸한 개척자들이 이제 그 바톤을 다음 주자들에게 넘겨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느낀 점을 밝혔다.

ROAD FC 발전을 위해 따끔한 일침과 쓴소리도 했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인상적인 모습이 있었는가 하면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일단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박대성의 경기 후 태도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운을 뗐다.

천창욱 위원은 "방송 도중에도 언급했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는 해야 하는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이 있다. 특히 로드걸은 라운드 사이에 관객들과 호흡하며 라운드를 고지하는 등 같은 업에 종사하는 동료이자, 그냥 개별적으로 볼 때에 남의 집 귀한 따님 들이다"며 "첫 번째 사진 찍으려던 시점에 로드걸 최설화는 이미 확실한 거부를 행동으로 보인 바 있고, 박대성은 일차적으로 거기에 '미안합니다'라고 고개를 한 번 숙였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두 번째로 이어졌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박대성은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겼으나 기쁨에 겨운 행동만으로 보기엔 오버된 행동으로 인해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엔 모자랐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싫어하는 표현을 확실하게 했음에도 연속해서 이어진 그의 행동은 조심을 넘어서 징계수위에 해당되기에 행동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 박대성이 직접 전화를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고 12일에는 최설화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했고 최설화도 사과를 받아들여 좋게 마무리는 되었으나 이런 부분은 앞으로 모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점에 대해서는 대회사 내에서도 징계 수위에 대해서 빠른 언급했고 박대성의 사과여부와 상관없이 징계 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빠른 피드백을 내놓기도 했다"고 논란 상황 속에서 대회사의 대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레프리 진은 전반적으로 깔끔한 운영이었으나 왕더위 선수가 피니쉬를 했을 때 조금 더 선수를 감싸는 식의 빠른 멈춤을 했으면 추후로 이어진 완전 넉아웃 상태에서의 '3회의 추가타는 맞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도 이어지는 선수들의 순간 순간 링 철장을 잡는 행위에 대해서 조금 더 확실한 제스쳐와 제제가 따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방송 중 흐름 때문에 캐스터의 말을 끊기 힘들어서 언급이 적었는데 그 한 번의 홀딩이 경기결과를 바꿀 수도 있기에 레프리진의 수고는 알겠으나 조금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보성의 경기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이날의 가장 큰 감동은 김보성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김보성이 소아암 환자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하면서 그의 도전을 폄하하는 시선도 있는 듯하다. 그가 단순하게 자기 인기를 생각하고 그러한 노림수만으로 케이지에 오르려했다면 소아암보다 더한 다른 여러 가지 이유를 만들었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김보성 선수가 생각하고 올라간 그 무대는 그런 얕은 노림수보다 그저 소아암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이들이 가져줬으면 하는 순수한 바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 연예인인 그가 이런 식의 도전으로 시선을 모아야만 그나마 관심이 쏟아지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소아암 뿐 아닌 다른 병으로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는 부분에 아직 닿지 못하는 관심이란 너무나도 많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를 내세워 위험함을 알고도 아버지의 마음을 말하며 도전을 한 김보성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높이 평가했다.

천창욱 해설위원은 "더군다나 당일 발등에 금이 가 있었으며 한쪽 눈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의 도전이었다. 상대 선수인 콘도 테츠오도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프로 선수로서 연예인이라고는 해도 '격투기 무대에서의 대결에서 자신이 물러설 수 없다'며 부상을 안고 링 위에 올랐다. 김보성 선수는 준비기간이나 그라운드에서의 대응이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이것은 단기간에 장착하기 힘들고 생각이 몸으로 나오게 하려면 얼마나 긴 시간을 수련해야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진일퇴의 공방이 오간 가운데, 김보성은 아쉬움을 남긴 채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특히 천창욱 위원은 "물론 선수로서 케이지에 올라간 이상 팬들 입장에서는 경기력에 대한 비난이나 그 외 다른 평을 감수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아쉬운 경기력이 보인 것만은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그가 도전했고, 그 도전이 단순히 자기만을 위함이 아니었음에 대해서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고 당부했다.

프로레슬링 해설자로도 유명한 천창욱 해설위원은 국내 격투기 1세대 시절부터 방송 해설은 물론 국내 격투계와 일본 격투계 등을 연결하는 등 현장 일선에서 활약해 국내에 격투기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까지도 재치있는 입담으로 종합격투기 M-1 해설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 천창욱 해설위원은 이번 ROAD FC 035 대회 해설위원을 맡아 여전한 입담과 녹슬지 않은 경기 분석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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