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그랜저IG 미국 출시 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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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그랜저IG 미국 출시 포기하나
  • 강승만 기자 eco@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28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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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강승만 기자]현대자동차 그랜저(미국명 아제라)가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신형 그랜저(IG)가 내수용으로 전락할 위기다. 그랜저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 16년만에 쏘나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6세대 신형 그랜저(IG)를 미국 시장에 투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미국 수출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그랜저를 413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쏘나타(LF)는 17만243대, 제네시스 G80은 2만1635대 팔았다. 그랜저는 쏘나타와 G80 사이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상품성을 어필하지 못해 포지션이 애매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하반기 그랜저와 동급인 중형 세단 G70를 출시할 예정인 상황에서 그랜저를 계속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22일 열린 그랜저 공식 출시행사에서 내년 내수 판매 목표만 공개했다. 미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 판매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수출하지 않을 경우 현재 미국 딜러 보유한 그랜저 재고를 소진하면 자연스럽게 판매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

그랜저는 지난 2000년 미국에 처음 진출해 2001년 17884대, 2006년 2만6833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그랜저를 홍보하기 위해 국내에는 없던 차량 가격 할인, 중고차 가격 보장, 보증기간 연장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적용했다.

현대차가 고급브렌드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 2008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랜저 대신 제네시스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2011년에는 1524대 판매에 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내년 중형 고급 세단 G70을 출시하면 미국 시장에서 그랜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분리되고 그랜저가 단종되면 현대차는 고급차 라인업이 없는 대중 브랜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의 미국 시장 철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에서 먼저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과 이달 22일 미국 자동차전문 온라인 매체 '카스쿱(carscoops.com)'은 신형 그랜저(미국명 Azera) 국내 출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현대차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신형 그랜저는 한국에서만 출시하고 미국은 좀더 상품성을 높인 후 출시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 했다. 하지만 이달 22일에는 미국과 유럽 호주를 출시국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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