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재편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업계가 보조금 전쟁을 벌인 결과로서,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총 119만7천507건으로, 전달 83만9천11건에 비해 35만8천496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는 기존 월간 번호이동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3월의 119만680명을 넘어선 결과다.
이 같은 이전투구의 승자는 SK텔레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 점유율이 41.6%에 달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았으며, 3월 39.5%, 4월 40.4%에 이어 3개월 연속 점유율이 증가했다.
KTF도 3개월 연속 점유율이 증가한 결과 36.2%로 2위를 차지했으며, LG텔레콤은 22.2%에 그치며 3개월 연속 점유율이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회사 목표로 잡은 이통시장 점유율 50.5%선이 무너지며 보조금 경쟁에 나서고 통합 KT 그룹 출범으로 각사 간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진 결과로 풀이했다.
아울러 KT 그룹이 다양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경쟁에 나설 예정으로,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SK텔레콤은 통합 KT 그룹 출범에 맞춰 다양한 요금제와 결합 상품을 쏟아내는 등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당장은 일부 소비자에게 득이 될 수 있겠지만, 업체로서는 결국 비용 부담을 장기 충성고객 등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업체들은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보다는 다수 소비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요금제를 내는 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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