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10분만에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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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10분만에 결렬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3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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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10분만에 결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최순실 사태' 등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31일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의 회동이 여야의 신경전 속에 10분 만에 결렬됐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졌으나 논의 시작 전에 파행됐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을 시작하자 마자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과 특검도입 문제에 야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비판했고, 이에 우 원내대표가 반발하자 10분 만에 퇴장해버렸다.

국정운영 마비 사태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동은 애초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 논의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자청해 야당의 태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안을 대통령께 건의드렸다. 심사숙고 끝에 여야가 인정하는 중립적인 인물로 내각을 맡겨서 국정을 안정시켜야된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며 "그런데 그 이후 '일고의 가치가 없다' '꼼수다'라는 야당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고 참으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는 데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국가적 위기를 볼모로 해서 정치공세적 자세로만 일관해서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도 저희 당이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무슨 특검을 임명한다고 야당이 그런다. 대통령이 입맛에 맞는 특검을 어떻게 추천할 수 있겠느냐"며 "야당 측의 모든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는데, 즉시 걷어차 버린 이유는 무엇이냐.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냐. 하야•탄핵정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냐"라고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저런 이야기 하면 난 못한다. 반성은 커녕 오자마자 정치공세한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정 원내대표가 회담장에서 퇴장해버리면서 회담이 파행됐다.

정 원내대표가 퇴장한 뒤 정 의장과 우·박 원내대표는 10여분 간 논의 시간을 가졌다.

정 의장은 회동 후 입장자료를 내고 "오늘 회동은 초유의 국가 리더십 위기를 맞아 국민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국회 본연의 임무인 예산과 민생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회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여당이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퇴장해 회담을 무산시킨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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