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차(車) 탄력? 3.4조 부품사업 투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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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차(車) 탄력? 3.4조 부품사업 투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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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계열사 인수 추진설…"루머일 뿐" 일축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가 무려 3조4000억원을 들여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자동차부품 자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복수의 계열사들이 자동차 전장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가능성'에 크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효과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삼성전자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3.4조원 '빅딜'…삼성,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 '박차'

5일 외신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자동차부품 자회사인 '마그네티마렐리'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예상가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의 '빅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진행한 M&A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차량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자동차 전장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 4월에는 부품솔루션(DS)부문에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또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자동차 제조원가 가운데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0년 34%에서 지난해 40%까지 증가했고 올 2030년에는 5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확정되는 경우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관련 브랜드 구축과 생산라인, 유통망 확보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마그네티마렐리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무선인터넷 등의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시장에 삼성 부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먼저 업계의 진입장벽부터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안정성∙품질을 이유로 납품 경력이 없는 업체에게는 부품을 받지 않는다. 마그네티마렐리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확보한 신뢰를 이용해 부품을 판매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최근 업계의 경쟁이 심화된 상태라는 점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삼성 계열사에서 자동차 전장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역량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개발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아우디' 콘셉트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피아트그룹 존 엘칸 회장, GM와 BMW의 최고경영자 등과도 두터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부회장은 2010년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페라리의 지주사인 엑소르 그룹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삼성은 이번 합병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루머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 소식이 사실인 경우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산업 진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대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는 "마그네티마렐리는 전장 부품 업체 순위로만 따졌을 때는 30위권 정도지만 계속 흑자를 내고 있어 다른 회사도 탐을 내는 알짜 회사"라며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자동차 전장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마그네티마렐리 인수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인수 상대를 물색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부족한 부문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며 장기적 로드맵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 교수는 "마그네티마렐리의 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구글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잘 진행된다면 삼성-구글-피아트의 협력관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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