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BNK금융…경남은행 인수효과 끝?
상태바
기로에 선 BNK금융…경남은행 인수효과 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타·영업외이익 적자전환…트렌드 벗어난 전략?
   
▲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영업이익 등이 감소, 경남은행 인수효과가 벌써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수료이익은 대폭 줄고 기타부문이익, 영업외이익 등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경남은행 인수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 시장 트렌드에 벗어난 경영전략 때문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 이자이익 외 수익 감소…JB금융과 대조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최근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그룹 상반기 순이익은 31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8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조1162억원으로 5.3%(622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1조469억원으로 5%(497억원) 소폭 증가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수수료이익은 826억원으로 전년대비 22.7%(242억원) 감소했다. 기타이익은 -13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44억원에서 적자 전환해 877억원 줄었다. 총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셈이다.

영업외이익의 경우에도 지난해 상반기 142억원에서 -6억원을 기록,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는 5188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사실상 이자이익 외에는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상반기 손익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같은 기간 수수료·기타이익이 당시 상황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수수료이익은 562억원, 기타이익은 -60억원으로 올 상반기 826억원, -133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조다.

지난해 상반기 경남은행 인수효과로 '반짝' 성장한 이후 다시 정체된 모습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말 경남은행을 인수,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며 지방금융지주 1위 지위를 다지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1년 반이 지난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전통적 영업방식인 예대마진에 의존한 수익만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14년 10월 광주은행을 인수했던 JB금융그룹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J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2% 급증했다. 매출액은 1조236억원으로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671억원으로 70.7%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연내 추가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저금리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BNK금융이 중장기적 수익이 될 새 먹거리 창출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균형 있는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자이익만으로는 장기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