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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불스원(공동대표 이창훈, 진동일)이 '독극물' 메탄올 워셔액을 시중에 버젓이 판매했던 것으로 이달 초 컨슈머타임스 취재 결과 밝혀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었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c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724)
인체 유해 성분이 포함된 '범 생활 용품'이 유통됐다는 점에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맥락을 함께하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된 신현우 옥시 전 대표가 불스원의 '최대주주'인데다 두 업체 모두 한때 동양제철화학(현 OCI)의 계열사였다는 점입니다.
이창훈 불스원 대표와 신 전 대표가 '동양제철화학 출신'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역시 주목됩니다.
◆ 불스원·옥시, OCI에서 나와…불스원 최대주주가 옥시 대표 출신
지난 7일 컨슈머타임스는 "불스원 '메탄올 워셔액' 유해성 알고도 판매했다"라는 기사를 통해 불스원이 메탄올 제품만 3종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아울러 '무해한', '건강안심' 등의 카피로 기존에 판매하던 에탄올 워셕액 생산을 중단한 사실을 함께 지적했었습니다.
28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불스원은 지난 4월 중단했던 'RainOK 프리미엄 워셔 에탄올 안심' 제품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최근 메탄올 워셔액에 대한 불안에 '에탄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불스원은 '판매 중지' 중인 해당 제품을 다시 내놓기로 결정했습니다.
불스원은 독극물 논란의 메탄올 워셔액 3종을 여전히 판매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어 '윤리적 책임감'보다는 '이익 추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불스원의 이런 '비윤리적'인 경영은 흡사 가습기 살균제 사태 초기 옥시의 행태와 유사한 모습인데요. 소비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데도 유해성이 입증되기 전까지 해당 제품을 계속해서 판매하는 모습이 서로 겹쳐 보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불스원과 옥시 두 기업의 뿌리가 같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구속기속된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다는 점을 들어 두 회사가 '한통속'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옥시는 1991년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의 계열사로 설립됐습니다. 이후 2001년 영국계 다국적 기업 레킷벤키저에 매각됐습니다. 매각 당시 옥시가 소유한 자동차용품 전문회사 불스원이 분리됩니다.
신 전 대표는 동양제철화학의 전신인 동양공업화학에 입사해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옥시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이후 동양제철화학 부회장으로 친정에 복귀합니다.
신현우 전 대표는 2010년 OCI에게 불스원 지분 44.3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이듬해 같은 동양제철화학 출신의 이창훈 대표가 경영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두 회사가 소비자를 '동시기만' 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보입니다. 불스원의 경영 전반에 신 전 대표가 당시 옥시를 경영했던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 "신현우 전 대표 영향력 커…메탄올 제품 자제 필요"
검찰은 지난 5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신 전 대표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과실치상, 허위표시 광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입니다.
불스원 관계자는 신현우 옥시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고 경영에도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현우 전 대표는 '상임고문'으로 회사 경영에 조언한다고 알려졌다"며 "지금 공식적인 직함이 없더라도 신 전 대표가 대주주로서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일목요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입을 닫고 가만히 있는 것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의혹만 키운다"며 "메탄올 제품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거나 유해성에 대한 정부 발표가 날 때까지 판매를 중단하는 등 국내 최대의 자동차용품회사로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불스원 측의 적극적인 해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독극물 워셔액 사건이 새 국면을 맞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