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분위기 좋지않아…우리銀 매각 과대홍보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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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분위기 좋지않아…우리銀 매각 과대홍보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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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잘된다고 보기 어렵다..."자중해야 하는 시기" 강조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이 "과거보다 우리은행 매각 분위기가 좋아지긴 했지만, 확연히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우리은행 민영화가 잘되는 것처럼 과대 홍보하는 것은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민영화 분위기가 매끄럽게 흘러간다 하더라도, 지금은 자중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미국·일본 등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와 유럽 5개국을 비롯해 5월에는 미국 등 미주대륙, 지난달에는 일본을 각각 방문했다. 세 차례나 해외 IR에 직접 나서며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본지는 이 같은 우리은행의 홍보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는 제보를 접하고 최근 이를 보도, 문제 제기를 했다. 관련기사 (www.cstimes.com/news/articleView.html)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성공적인 민영화 추진을 저해하는 기사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며 반발했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 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2986원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져야 하는데 해당 보도로 이 같은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수개월째 9000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과거보다 분위기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확연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의사를 밝힌 곳이 많았다고 발표했다가 (진성투자자가) 이에 한참 못 미친다면, 이는 우리은행이 스스로 감당할수 없는 짓을 하는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이 해외 IR을 통해 해외 50여곳의 투자자와 접촉했고 이 가운데 20여곳이 관심을 보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하지만 실 투자자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그 피해는 예상외로 커질수 있다.

정부는 앞서 2014년 경영권 지분을 제외한 소수지분을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수요조사 때와 달리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미미해 체면을 구겼었다.

윤창현 위원장은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더라도 자중하고 움츠리고 있어야 하는 시기인데, 전 언론사를 대상으로 매각가능성이 높다는 홍보를 하는 것은 지금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위원장은 또 "이광구 행장이 직접 해외 IR을 다니는 것 자체가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나 정부가 할 일을 매각대상기업 CEO가 대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이달 말 보고를 받아봐야 (진성투자자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7월 현재 실제 우리은행에 투자할 실수요자가 얼마나 되는지 매각 주관사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자 참여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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