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 건설에 페이퍼컴퍼니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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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 건설에 페이퍼컴퍼니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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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 건설에 페이퍼컴퍼니 이용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롯데그룹이 공격적 투자를 해온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 건설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한 정황이 드러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4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완공된 롯데센터 하노이 건립에 약 4억 달러를 투자했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하 5층 지상 65층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다. 5성급 호텔과 레지던스를 비롯해 백화점, 마트, 업무시설 등 롯데가 운영하는 다양한 편의·쇼핑시설이 입주했다.

그런데 롯데그룹은 건설과정에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대표적 조세회피처인 룩셈부르크에 법인을 둔 페이퍼컴퍼니 '코랄리스 S.A'를 사들였다.

코랄리스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3남인 김선용씨가 역외 탈세에 이용했던 페이퍼컴퍼니로 유명하다.

롯데자산개발은 김씨 보유의 코랄리스 지분 100%를 697억원에 사들였다. 여기에는 코랄리스가 보유한 롯데센터 하노이의 토지사용권과 개발사업권이 포함됐다.

이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롯데자산개발의 코랄리스 지분을 45%씩 사들였다.

롯데 계열사가 보유한 코랄리스 지분의 현재 장부가는 약 1100억원이다.

코랄리스는 지난해 5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롯데그룹이 재정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페이퍼컴퍼니에 출자해 롯데센터 하노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롯데그룹이 코랄리스 같은 해외 특수목적법인의 비용을 과다계상해 손실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한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발주업체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에 공사대금을 실제보다 과다 청구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등지에서 시공사가 발주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뒷돈을 빼돌리는 경우가 제법 많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랄리스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와 토지임차권을 가진 법인으로 현지 사업 진행을 위해 라이선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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