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신호 강화…한국 기준금리 동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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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신호 강화…한국 기준금리 동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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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신호 강화…한국 기준금리 동결하나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시그널(신호)가 점차 강해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신용경색 등 구조조정 후폭풍에 대비하려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지만 대외여건이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성장도 되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내달 1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약 2주 앞두고 나온 것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조만간 연준이 또 1차례의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간단치 않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그쳐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충격을 받았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만큼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다. 2분기 들어 물가상승률은 약간 올랐지만 부진한 수출이 제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선, 해운 등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대량 실업과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한은의 완화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에 미국 FOMC(6.14∼15) 직전인 내달 9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급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영향은 금리정책 결정 때 고려할 것"이라며 "현 금리수준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데 부족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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