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 '흐림' 현대홈 '맑음' 홈쇼핑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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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 '흐림' 현대홈 '맑음' 홈쇼핑 '지각변동'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2월 16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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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업계 1위 '무색' 홀로 역신장…호황 종료 생존경쟁 돌입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CJ오쇼핑-GS홈쇼핑의 양강 구도가 깨지고 현대홈쇼핑이 2위로 약진하는 등 홈쇼핑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제7홈쇼핑·데이터쇼핑으로 인한 경쟁 심화, 백수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변수, 모바일로의 트렌드 이동 등으로 예고됐던 시장 변화가 실적으로 가시화된 셈이다.

'호황기'를 지나 '생존경쟁'에 맞닥뜨린 만큼 홈쇼핑 업체들의 순위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취급고 2위 CJ오, 현대∙롯데에 밀려 4위로

15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지속되던 홈쇼핑 업계 상위권 순위가 깨졌다.

GS홈쇼핑과 1위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CJ오쇼핑이 4위까지 밀려났고 현대홈쇼핑이 새롭게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GS홈쇼핑 취급고(별도 기준)는 3조511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지켰다. 현대홈쇼핑은 3조1842억원으로 2위로 성큼 올라섰다.

GS홈쇼핑과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던 CJ오쇼핑은 3조555억을 기록, 큰 폭의 차이를 보이며 4위로 내려섰다. 지난해 실적 2014년 3조1762억원에 비해서도 12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3위는 3조1000억을 기록한 롯데홈쇼핑이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에는 밀렸지만 CJ오쇼핑을 넘어서며 선방했다.

CJ오쇼핑이 업계 4위까지 떨어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취급고 기준 업계 1위'라는 GS홈쇼핑에 맞서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주장, 줄곧 '1위 마케팅'을 고수해왔던 CJ오쇼핑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취급고가 각각 1.8%, 10.3%, 4.8% 늘어나며 성장한 반면 유일하게 취급고가 3.8% 역신장한 게 영향을 끼쳤다.

메르스로 인한 소비침체, 백수오 사태 이후 건강기능식품 판매 부진, 상품 구조조정의 여파를 한꺼번에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 기준으로는 1조1194억원을 벌어들여 1조913억원을 기록한 GS홈쇼핑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

상위 업체들의 취급고 성장과는 별개로 업계 실적은 '동반 추락'하는 추세다. 향후 업체간 생존 다툼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일제히 악화됐다. 각사별로 20% 안팎의 급감세를 보였다.

GS홈쇼핑 영업이익은 1125억원, CJ오쇼핑 11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4%, 19.7% 줄었다. 취급고 '깜짝 2위'를 기록한 현대홈쇼핑도 속사정은 유쾌하지 않다.

영업이익 110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7% 가량 감소했다.

홈쇼핑업계의 지각변동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 제7홈쇼핑+T커머스 확대로 시장 경쟁 심화

홈앤쇼핑 출범 이후 한동안 새 경쟁자가 없었던 시장에 정부 주도의 제7홈쇼핑이 출현한 데다 T커머스 시장 확대로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한 것.

파이는 한정됐는데 이를 나눠먹으려는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이끌었던 GS-CJ오-롯데-현대의 '4강' 구도 역시 위협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체감한 업체들이 해외 진출과 그나마 성장성이 좋은 모바일로 발 빠르게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T커머스 시장이 2014년 790억원에서 올해 7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고되는 등 몇 개 대형 업체가 시장을 선도하던 구조에서 비슷한 중간 규모의 업체들이 조금씩 시장을 나눠먹는 형태로 변모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완숙기에 접어든 홈쇼핑 시장에서 메르스와 같은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모바일과 같은 트렌드 시장을 누가 선점하는지 등에 따라 향후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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