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크라이슬러 '관세 0%' 국내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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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크라이슬러 '관세 0%' 국내공략 '가속'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1월 06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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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관세 완전 철폐…1990년대 '영광' 재연?
▲ 포드코리아는 올해 '올-뉴 링컨 컨티넨탈'과 '2017 뉴 링컨 MKZ', '2017 뉴 링컨 MKZ 하이브리드' 를 출시할 예정이다.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포드, 크라이슬러 등 1990년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미국 브랜드들이 '관세 0%'를 업고 영광 재연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유럽차에 밀려 부진했으나 올해 한층 강화된 신차 라인업과 가격 경쟁력을 장착,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 2012년 한-미 FTA 발효…수입차 관세 8%→4%→0%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기존 8%에서 꾸준히 감소해 온 미국차에 대한 관세가 새해 시작과 동시에 완전 철폐됐다.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포드·지프 등 미국차 수입사들은 전년까지 출고가의 4%를 차지했던 세금을 소비자에게 가격인하 혜택으로 제공하거나 이익금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1월 미국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총 1만5678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간 대비 19% 증가한 수치긴 하지만 81.2%를 점유하고 있는 유럽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1990년대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차지하던 차량은 미국 브랜드였다.

포드의 '세이블'과 '토러스', '콘티넨탈'을 비롯해 크라이슬러 '스트라투스' 등은 1994~1998년 각각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던 모델들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판도는 뒤집혔다.

연비가 높은 독일 브랜드의 디젤차는 국내에서 빠르게 인기를 높여갔고 가솔린차 위주의 미국 브랜드들은 점차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뒤로 밀려나게 됐다.

하지만 올해 관세 철폐와 더불어 최근 지속되는 저유가 추세는 미국차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가솔린 모델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차를 선택하는데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관세 완전 철폐로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차 브랜드들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한층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FCA코리아 '지프'는 이달 1일부터 모델 별로 최대 12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더불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뉴 레니게이드'의 경우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로 한시적으로 200만원 할인됐던 가격이 공식 출고가로 확정됐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300C' 모델은 캐나다 생산으로 이번 관세철폐 대상이 아니다.

작년 출시된 '200C'는 출시 당시 환율변화에 따른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관세철폐 금액을 상쇄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총 9345대를 판매하며 미국차 브랜드 중 최초로 연간 1만대 판매가 점쳐지는 포드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와 더불어 국내 선호도가 높은 디젤차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 지난해 두 자릿수 신장한 '포드·크라이슬러·지프'…올해 성장세 가속 '기대'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몬데오'를 시작으로 '포커스 디젤', 그리고 최근 선보인 '쿠가'까지 디젤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활동을 적극 전개해 디젤차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관세 철폐 호재와 더불어 디젤라인 강화와 신차출시로 작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판매되는 '유로6 모델'은 이미 지난해 관세 철폐가 반영돼 출시됐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차 브랜드들은 최근 서서히 성장세를 보여 왔다"며 "이는 관세 철폐를 계기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들이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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