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50년 새 3000배 이상 올라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우리나라의 땅값(토지자산 가격)이 1960년대 중반 이후 50년 새 3000배 이상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국민계정부 국민B/S팀의 조태형 팀장, 최병오 과장, 장경철·김은우 조사역은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 보고서를 통해 16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토지자산 가격 총액은 1964년 1조9300억원에서 2013년 5848조원으로 늘었다. 49년 동안 3030배 증가한 것이다.
토지의 평방미터(㎡)당 평균가격은 1964년 19.6원에서 2013년 5만8325원으로 상승했다.
연구팀은 1964년, 1976년, 1983년을 복수의 기준년으로 잡아 지가총액을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정부가 공시지가 발표를 시작한 1995년 전의 토지가격 추정에는 대한금융단, 한국감정원 자료를 활용했다.
토지자산 가격 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1964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392%로 집계됐다. 1970년과 1991년에 각각 547%, 597%로 급등했다. 1978년에도 434%로 높았다. 2013년에는 전체기간의 평균보다 약간 높은 409%로 나타났다.
지목별로 보면 도시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건물 등을 위한 대지비중은 커졌지만, 전답(논밭)∙임야는 줄었다. 대지는 1964년 지가총액의 28.8%에서 2013년 50.8%로 올랐다. 전답(논밭)∙임야는 같은 기간 57.2%에서 23.7%로 감소했다.
경제주체로 구분하면, 정부가 소유한 토지자산 비중은 꾸준히 높아져 왔다. 지가총액에서 정부가 소유한 토지비율은 1964년 13.2%에서 2013년 26.1%로 2배 가량 상승했다. 정부 소유 토지면적 비율이 같은 기간 21.8%에서 32.5%로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