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프터의 고유 콘셉트는 스피커 모양의 디자인이다. 스피커인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방향제 기능을 하고 있는 센스 넘치는 제품이다.
그 속에 포함된 향은 전통 대나무향으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가 없는 프래그런스 오일을 사용한 것도 눈 여겨 볼만하다.
이번에 입상한 작품은 대표 제품인 '우퍼'와 '미드'로 한양 궁궐을 주제로 한 '문향(聞香)'과 '견향(見香)'이다.
문향은 스피커 모양의 외적 형태가 향이 울려 퍼지는 듯한 착각을 만들어낸다. 향이 소리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향을 듣게 된다. 아울러 발향을 책임지는 나무 플레이트에 단청 패턴을 입힘으로써 전통미학의 감각적인 향유가 가능한 디자인이다.
견향 차량용 방향제는 향을 담는 케이스란 단순성에서 탈피해 '향을 본다'라는 개념으로 확장시킨 디자인이다.
견향의 전통문양은 궁궐의 단청에서 찾았으며, 동일한 컬러 마감기법을 통해 한국적인 심미성을 높였다. 도자와 목공예의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동양적인 향과 그것을 향유하는 독특한 방법이 녹아 있는 디자인이다.
크라프터(CRAFTR)는 공예와 기술이라는 뜻의 CRAFT와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ER을 합성한 단어다. 2014년 4월 창업, 디자이너 부부가 만들어 가는 디자인 회사로 제품, 패션, 편집, 그래픽 디자인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현재 크라프터가 선보이고 있는 차량용 방향제, 실내용 디퓨저는 트위터, 우퍼, 미드 3가지가 있다.
다양한 스트랩과 프래그런스 오일을 추가적으로 구매해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드(Mid)는 차량에 탑승해 공조기 시스템에 녹색 불빛이 돌기 시작하면 즉각적으로 미들 노트를 공략한다.
우퍼(Woofer)는 향의 휘산작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넓은 면적의 나무재질이 향에 무게감을 실어 주며, 우퍼 만을 위한 지속성이 강화된 새로운 향기는 전문 조향사를 통해 개발됐다.
정교하게 가공된 스틸과 알루미늄, 그리고 가죽의 조화로운 공예 디자인이 감각적이며, 가죽 스트랩은 시간이 지날수록 태닝이 되어 멋스러움을 더해 준다. 사적인 공간을 독특함으로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후각적 면에서도 충분히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진 = 크라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