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올려도 외국인자금 대규모 유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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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올려도 외국인자금 대규모 유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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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올려도 외국인자금 대규모 유출 없을 것"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시에 대규모로 유출되고 그에 따라 금융불안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시장국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대외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개선된 데다 양자∙다자간 통화스왑 확대 등으로 금융안전망이 확충되면서 대응능력이 강화된 데에 근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 기초 경제여건이 여타 신흥시장국 수준을 비교적 크게 상회하는 등 대응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94년 2월부터 1995년 2월,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 등 3차례 금리를 인상했을 때와 비교해 한국의 경제 수치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경상수지는 과거 인상기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1.4∼1.9%를 기록했지만 2010부터 작년까지는 평균 4.1%로 상승했다. 외화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1990년대에는 26.3∼28.3% 수준에 그쳤으나 2009∼2013년에는 79.7%까지 높아졌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명목 GDP 대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액 비율은 1990년대 0.9%에서 2010년대 0.6%로 크게 하락했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안정성을 유형별로 따져봐도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은 측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채권자금 비중이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 20%대 초반에서 올해 2분기는 29.6%로 상승했다.

반면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은 차입금 비중은 1990년대 중반 60% 내외에서 올해 2분기 19.3%로 하락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유출가능 자금규모는 과거보다 훨씬 클 소지가 있다고 한은 측은 덧붙였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 잔액은 작년 말 기준 7287억달러로 직전 금리 인상 시점인 2004년 6월 말의 3배 수준이다.

미국 연준은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목표치를 0~0.25%로 동결했다. 다음달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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