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1년새 부채 2조원 늘어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부채가 1년 만에 2조원 증가했다.
2일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정보공개 웹사이트 재정고(lofin.moi.go.kr)의 통합공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부채는 전년보다 1조9959억원 늘어난 총 49조8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치단체 채무는 28조6000억원에서 28조원으로 6000억원 줄었지만 부채는 되레 늘어난 것이다.
현금주의 회계방식으로 집계한 '채무'는 자치단체가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현 시점에서의 직접적인 빚을 뜻한다.
발생주의 방식의 '부채'는 향후 직원에게 줄 퇴직수당이나 최소수입보장(MRG) 계약에 따라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운영수입 등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부채가 채무보다 더 정확하게 자치단체의 빚 부담을 보여주는 셈이다.
자치단체의 작년 부채는 채무보다 약 22조원 더 많다.
시도별(소속 기초자치단체 포함)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인천이 9.1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평균(4.60%)의 2배 수준이다.
세종(7.12%), 광주(6.59%), 대구(6.27%) 등도 전국 평균을 대폭 웃돌았다.
강원(3.45%)과 서울(3.65%) 등은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전국 평균 대비 낮은 편이었다.
자치단체 소속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1년 전보다 1조4000억원 가량 줄어든 50조8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작년 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부채를 합한 지방부채의 총 규모는 100조6234억원이 다.
지방재정 건전성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지방의 부채 부담 1년 전(100조583억원)보다 오히려 6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치단체는 지난해 대형행사와 축제 361건에 총 3289억원을 썼다. 수익은 728억원이었다.
지역별 대형행사와 축제 건수는 경북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47건), 경기(42건), 경남(41건), 전남(33건) 등 순이었다.
가장 비싼 행사는 충북의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110억원)였다.
이어 강원의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82억원), 부산의 '부산국제영화제'(60억원)와 '2014 부산아이티유(ITU)전권회의'(43억원), 충남 '백제문화제'(30억원) 등에도 고액의 지방재정이 투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