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잇단 악재 넘어…'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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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잇단 악재 넘어…'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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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잇단 악재 넘어…'숨고르기'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삼성그룹이 최근 연달아 들이 닥친 악재들을 물리친 후 전열 재정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삼성이 최근 수년간 부딪힌 가장 큰 위기 국면 중 하나다.

주총 직전까지도 혹시 모를 '합병 무산'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이 합병이 무산될 경우 작년부터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약화라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화학 및 방산계열 4개 계열사 매각 등에 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재편작업에 정점을 찍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등장으로 합병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주총 직전까지 총력을 다한 끝에 합병에 성공했다.

합병안이 승인됨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6월 초 구성한 합병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재편한 뒤 실무작업에 본격 들어갔다.

메르스 사태로 부분폐쇄에 들어갔던 삼성서울병원은 20일부터 진료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서울병원은 슈퍼전파자 1명 때문에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앙이 됐고 급기야 병원 부분 폐쇄라는 고육책까지 쓰는 지경에 몰렸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의 허술한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병원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에 한동안 위기감이 감돌았다.

급기야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승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문을 낭독한 건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처음이다.

이후 메르스 사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6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삼성서울병원도 한숨 돌리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 확산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응급진료 프로세스의 전면 개혁,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 등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7일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의 실적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이 2분기 7조19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해 충격을 줬다. 2분기 만에 이익이 반토막 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원으로 반등한 뒤 올해 1분기 5조9800억원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알렸고 2분기에도 7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초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도 대기 중에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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