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코프 등 대부업계 'TV광고 제한' 후폭풍
상태바
리드코프 등 대부업계 'TV광고 제한' 후폭풍
  • 이호영 기자 eeso47@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1일 07시 5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광고 3년새 1000억원대, 1년새 매출 9200억원도…대부업계 '급제동'
   
▲ 대부업체 '리드코프' TV 광고의 한 장면.

[컨슈머타임스 이호영 기자] 리드코프, 러시앤캐시 등 국내 대부업계가 'TV광고 제한'을 골자로 한 대부업법 개정안 '후폭풍'에 떨고 있다.

관련 지출이 당기 순이익의 230%를 상회할 정도로 각종 마케팅과 소비자 인지도 확보에 애를 써왔던 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예상했지만 당황스럽다"

20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개정 대부업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리드코프, 러시앤캐시 등 업체들은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리드코프 관계자는 "법안 통과 소식 후 관련 회의를 거듭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정 사항은 없다"며 "최종 공포까지 시간이 있고 대략 9월쯤 시행된다고 보고 (TV광고 재편 논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 이번 광고 제한은 금융권의 전반적인 흐름(대세)에 따라 결정된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대부업계)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리드코프는 법안 시행까지 업계 상황을 주시하면서 종합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7월 현재 8700여개 대부업체 가운데 TV 광고를 집행하는 곳은 리드코프∙러시앤캐시∙산와머니 등 9개 업체뿐이다. 상장사인 리드코프를 비롯해 이들 모두 자산 100억원대 이상의 대형 대부업체들로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이들의 TV 광고 금액은 해마다 몸집을 불려왔다. 3년전 347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924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러시앤캐시 계열의 '미즈사랑'의 경우 TV 광고 지출이 당기순이익 대비 2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TV광고) 지출금액 대비 매출 상승 효과를 그간 크게 봐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손에서 떠난 것으로 해석하면 틀림 없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2014년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즈사랑 등 이들 상위 대부업체들은 대대적인 광고 집행 후 1년 새 매출이 9200억원 가량 늘었다.

공포 후 1달, 국회 통과 후 시행까지 통상적으로 2달여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개정 대부업법은 대략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9월 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 고금리 부담? 금전적 압박 해결? '갑론을박'

급전이 필요한 서민 금융 소비자들의 입장을 해결해주는 듯한 대부업계와 근본적인 서민금융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 사회단체들의 입장은 엇갈려왔다.

그동안 TV광고 등을 통해 서민층 대출을 조장하고 가계 고금리 부담을 부추기는 주적으로 지목돼온 대부업체들은 돈이 급한 저신용의 서민층에는 '유일한 해갈이 돼왔다'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애초에 상환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서민들에게 갚지도 못할 '대출'로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복지 등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정작 꼭 필요한 사람이 대출을 못 받는다고 우려하는 것은 대부업계와 금융업계 편향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련 기관 한 관계자도 "무차별적 대출이 남발될 것을 생각하면 제재 없이 마냥 기다리기에는 TV광고 제한 시행까지 2달 남짓한 시간도 아깝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