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시럽 등 '추가비용' 지역별 제각각 '엉망진창'
상태바
커피빈 시럽 등 '추가비용' 지역별 제각각 '엉망진창'
  • 김은주 기자 winter@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06일 07시 4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벅스·카페베네 일괄 기준 적용 '대조'…합리적 소비 저해 우려
   
 

[컨슈머타임스 김은주 기자] 직장인 정모(서울 마포구)씨는 최근 커피빈에서 음료를 주문하다가 마음이 상했다. 본인도 모르게 커피값 외에 추가로 700원이 결제돼 있었다.

정씨가 주문한 메뉴는 '모로칸민트라떼'다. 이 음료에는 모카파우더가 들어가지만 정씨는 다크초코파우더로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변경하곤 했다.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입소문 난 레시피다.

최근까지 해당 브랜드의 다른 매장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파우더를 바꿔 주문할 수 있었던 터라 정씨는 당혹스러웠다.

정씨는 "같은 브랜드인데 매장마다 정책이 제각각이라면 형평성 문제가 있지 않냐"며 "파우더를 더 추가한 게 아니라 다른 종류로 바꾸기만 해도 돈을 내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같은 브랜드인데…매장마다 엑스트라 비용 '제각각'

커피전문점 커피빈이 음식의 '소스'에 해당하는 파우더에 대해 매장마다 추가비용 정책을 제각각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낳고 있다. 같은 브랜드 매장인데도 비용 유무가 달라 합리적 소비를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5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파우더는 커피에 단맛을 첨가하는 분말으로 타 커피전문점의 시럽과 유사한 용도로 쓰인다.

커피빈을 포함한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들은 소비자 취향에 맞게 에스프레소샷, 시럽, 파우더, 휘핑크림 같은 '엑스트라(extra)'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용은 300~700원으로 업체마다 다르다.

하지만 커피빈은 매장마다 엑스트라 비용 정책을 다르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장별로 엑스트라 추가비용 700원을 받는 곳도 있고 받지 않는 곳도 있었다. 국내 모든 매장을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엑스트라 정책은 매장마다 들쭉날쭉 다르게 적용됐다.

커피빈 관계자는 "샷이나 파우더를 추가할 경우에는 700원의 비용이 부과되지만 모카파우더를 다크초코파우더로 바꾸는 등 변경할 때에는 비용지불 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 방침과 실제 매장 운영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본사의 엑스트라 비용 정책이 소비자를 직접 응대하는 매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일종의 촌극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경쟁사들은 달랐다. 

스타벅스는 커피빈과 마찬가지로 가맹점 없이 직영으로만 매장을 운영한다. 스타벅스의 엑스트라 서비스 비용은 어느 매장에서나 600원으로 동일하다.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도 기존 레시피에 없는 시럽을 소비자가 임의로 추가∙변경하면 500원의 비용을 부과한다.

◆ "정확한 정보공개 필요"

스타벅스 관계자는 "기존 레시피에서 시럽을 빼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건 소비자 취향에 따라 새롭게 추가하는 개념이라 일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본사의 정책이 (각 매장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발견되곤 한다"면서도 "(본사의 정책을 어기는 매장이) 극 소수라 하더라도 소비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도록 하는 본사 차원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본인만의 개성이 담긴 레시피로 커피전문점 음료를 즐기는 사례도 늘고 있는 상황. 다양한 레시피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 앱이 등장할 정도다.

브랜드별로 일관된 엑스트라비용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는 배경이다.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허경옥 교수는 "매장마다 엑스트라 추가비용이 제 각각이라 정확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며 "정보 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