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매입한 CDS 20조원…5년간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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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매입한 CDS 20조원…5년간 10배↑
  • 김광균 기자 kk9640@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04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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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광균 기자] 국내 증권사가 해외 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사들인 신용부도스왑(CDS) 규모가 최근 5년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은행 등과 체결한 CDS 거래잔액은 총 19조5230억원으로 20조원에 달했다. 2009년 말(1조82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2009년 말 전체 CDS 거래잔액은 4조1730억원으로 증권사 비중은 43.6%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전체 20조7300억원 대비 94.2%를 차지했다.

증권사는 부도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고 CDS를 사들이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CDS 매입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서 자리잡은 것이다.

CDS는 기업 등의 부도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이다. 증권사가 사들인 CDS의 기초자산이 되는 기업이 부도나지 않으면 증권사는 프리미엄의 수익을 얻지만, 부도가 나면 보상해줘야 한다.

증권사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들인 CDS 등을 다시 국내시장에 되파는데, 지난해 9월 기준 CDS는 15조950억원, CLN과 합치면 22조3000억원이나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기업 등이 부실해지면 국내 증권사가 체결한 CDS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외 여건에 따라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신용부도스와프(CDS) 리스크를 사들여 국내에서 파생상품 형태로 다시 매각하면서 수익을 올렸다"며 "파생상품은 원금까지 날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가 어떤 리스크를 사들였는지 감독기관에서 확실히 체크하는 등 감독하고, 해외투자 자산이 외국 주식시장에 너무 치우치지 않았는지 주가 손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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