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소비자 心 잡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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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소비자 心 잡기 '올인'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13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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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열풍 대응 차원 전사적 총력…"회사의 장기 플랜"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소비자 마음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영업부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가 하면 다양한 문화·감성 마케팅을 진행,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수 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수입차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책'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 국내영업본부 내 소비자 전담 조직 열어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국내영업본부 안에 소비자 전담 조직 '커뮤니케이션실'을 열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평가를 모니터링하는 게 주 업무다. 잠재 구매자를 초대해 시승행사 등을 개최하는 역할도 한다. 관련 마케팅을 세분화·세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브랜드 체험 공간 '현대차 모터 스튜디오'를 열었다. 다양한 테마 공간을 제공해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아슬란을 시승해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가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열풍에 맞선 '내수 방어' 대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지난 4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44.6%. 이후 5월 43.6%, 7월 40.8%, 9월 37.2%로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1~3분기를 두고 보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음에도 점유율은 1% 가까이 빠졌다.

수입차의 상승세는 거세다. 지난 2012년 점유율 10%를 처음 돌파했다. 작년 12%를 찍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15.6%까지 뛰었다. 판매량도 올해 1~3분기 14만584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1~3분기 내수 점유율은 각각 9.2%, 4.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답보 상태다. 르노삼성은 4.5%로 약 0.8% 올랐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 하락이 수입차 열풍 때문이라는 주장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소비자 대상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거슬린다.

BMW코리아는 지난 8월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열었다. 온 가족이 자동차 문화를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벤츠는 최근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특별 전시 공간을 운영했다. 한국토요타도 지난달 롯데월드몰에 브랜드 체험관을 열어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정 부회장이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단초들이다.

◆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 다양화 해야"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하는 것은 정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의 장기 플랜"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엔트리급 차량을 대거 투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점유율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차는) 재구매율도 높아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소비자 겨냥 마케팅을 더욱 다양화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차의 브랜드 체험 공간인 현대모터스튜디오.(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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