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만원을 주고 산 외제차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도색도 엉성하고 얼룩져 있어 중고차에 덧칠한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품질, 안전성 등의 평가에 높은 점수를 받아온 수입차가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판매고가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는 도색불량, 비싼 부품가격, 허술한 정비 등의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5020만원을 들여 폭스바겐CC(comfort Coupe) 을 구매한 정 모 씨는 운전석 쪽 문에 연결되어 있는 곳에 손상된 나사와, 차체와 문을 연결하는 부분의 엉성한 도색, 얼룩 등을 발견했다.
정 씨는 새 차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에 문의 한 결과 "자동차가 생산된 뒤 단차조정 과정에서 차체와 문을 연결하는 부분의 칠이 조금 벗겨져 새로 덫 칠을 한 것 같다. 단차조정은 어느 브랜드나 출고 전 빈번히 하는 작업이다. 도색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나 손상된 나사 하나는 보증내역에 포함되기 때문에 곧바로 서비스 해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씨는 "중고차를 팔 때도 이음 부분의 나사, 도색 부분은 꼼꼼하게 확인한다. 폭스바겐의 명성을 믿고 구매했는데 수리해주겠다, 재도색 해주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 구입한 지 한 달도 안 된 차를 수리하고, 재 도색해 중고차를 탄다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PDI(Pre Delivery Inspection)에서 단차조정을 확인했고, 소비자가 원하면 PDI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확인시켜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사나 얼룩진 칠 등에 대해 소비자가 불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3년 무상보증 및 추후에도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겠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소비자 정 씨는 새로 구입한 차가 이러한 상태라면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차량가격의 10%를 폭스바겐코리아 측에 요구해 환불받기로 합의했다.
한편 지난 3월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 중 폭스바겐은 724대가 팔려 799대의 BMW에 이어 2위 브랜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