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삼양사 사카린 확대 설탕사업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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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삼양사 사카린 확대 설탕사업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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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의 설탕사업이 정부의 인공 감미료 사카린 확대 방침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설탕 대비 월등한 당도와 저렴한 가격 등 기존 '장점'에 인체 무해성이라는 '날개'까지 달아 이를 찾는 소비군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설탕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직접적 매출액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 식품의약처 사카린 적용 범위 '확대'

4일 증권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을 통해 사카린 적용 제품을 확대했다. △기타 코코아가공품, 초콜릿류 △빵류 △과자 △캔디류 △빙과류 △아이스크림류가 여기에 추가됐다.

사카린은 1897년 독일에서 생산된 인공감미료다. 설탕보다 300~350배 가량 더 달고 열량은 적어 설탕 대체제로 쓰였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투여한 쥐에서 방광종양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유해물질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

이후 유해성 반박하는 후속 연구의 등장으로 사카린은 재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2010년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유해우려물질 목록에서 삭제됐다.

식약처의 이번 결정으로 사카린 제조업체인 경인양행에게는 호재로 설탕주로 뽑히는 CJ제일제당,삼양사, 대한제당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0.2kg의 사카린만 있어도 100kg의 설탕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 즉 식품 제조업체들의 원재료 변경으로 설탕 업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식약처 행정 예고 직후 CJ제일제당은 1.65% 하락했다.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각각 2.16%, 2.02% 밀렸다.

최근 2분기 실적으로 하락폭을 만회했으나 식품업계의 사카린 대체 속도가 빨라질 수록 주가도 우하향 방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대형식품업체들이 당장 사카린을 첨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지만 중소 식품업체를 위주로 (설탕 대신 사카린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인식의 전환이 나타나면 향후 사카린 시장규모는 한 단계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2조82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34%인 9642억5700만원이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에서 거둔 실적이다.

삼양사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32억3800만원, 7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52.85%인 1753억2700만원이 설탕, 밀가루, 유지, 홈메이드 제품 등에서 나왔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설탕' 관련된 제품으로 나온 것.

◆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중요"

대한제당 역시 설탕사업에서 설탕외 품목 매출이 1429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은 3156억9700만원으로 전체의 45.28%가 설탕에 의존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한다.

설탕업계는 정부가 결정한 부분인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삼양 관계자는 "현재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IBK투자증권 신근호 연구원도 "사카린의 경우 설탕보다 경제성이나 효능이 좋기 때문에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소비자의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에 추후를 지켜봐야 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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