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 vs 현준-현상' 효성 경영권 '형제의 난'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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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문 vs 현준-현상' 효성 경영권 '형제의 난' 진흙탕 싸움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10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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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효성 의혹 폭로 형·동생 고발…"의도 불순하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조석래 회장의 건강악화와 배임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효성이 형제들간의 '이전투구식' 경영권 분쟁으로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후계구도에서 배제된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효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연이어 폭로,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형제의 난'으로 명명된 이들의 거친 신경전에 재계는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효성그룹 계열사 배임 혐의 고발

9일 재계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을 겨냥해 고발에 나섰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효성그룹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은 효성그룹의 부동산 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각각 조 회장의 장남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조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조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진 역시 부실 계열사 인수 등의 과정에서 회사에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는 부연이다.

조 전 부사장의 효성그룹에 대한 폭로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직후 효성도요타 등 계열사 4곳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그룹에 대해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조 회장 일가의 사금고로 이용됐다는 효성캐피탈과 관련해 자신도 모르게 차명대출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국세청 세무조사과 검찰 수사 등이 터져 조 전 부사장이 제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효성그룹의 후계구도는 사실상 조 사장과 조 부사장으로 좁혀진 상태다.

조 사장은 지난 1일 효성 주식 3500주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 사장의 지분율은 10.33%까지 올라 조석래 회장(10.32%)을 앞섰다.

조 부사장도 최근 주식 매입으로 지분율을 10.05%까지 끌어올렸다.

효성그룹 측은 이에 대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고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협의해 꾸준히 지분을 사들인 것"이라며 "경영 승계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조현준 효성 사장,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사장(왼쪽부터)

반면 효성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조 회장이 8000억원 규모의 탈세·배임·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데다 전립선암으로 건강상태도 악화됐기 때문.

증권선물위원회도 9일 제13차 회의에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효성에 대해 과징금 20억원, 조 회장과 이상운 대표이사 2명에게 해임 권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

조 전 부사장의 검찰고발로 승계작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 "추가 법적조치 취할 것"

효성그룹 관계자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투자는)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투자활동으로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적법하다는 것이 소명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로 경영에 전반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조 전 부사장)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퇴직한 뒤 몸담고 있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은 "나는 등기이사로 이름만 있었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나 신동진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며 "더 이상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이번에 불법행위를 바로 잡고 정리하려고 이번 고발을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사회가 열린 적이 없으며 이사회 회의록에 내 도장이 찍혀있다면 허위 막도장으로, 추가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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