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동인비' 애물단지 전락 "화장품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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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동인비' 애물단지 전락 "화장품 어렵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19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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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누적적자 633억원 '고전'…"마케팅 확대,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
▲ KGC라이프앤진은 올해부터 '동인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동인비 전속모델인 배우 김희선과 동인비 제품.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KT&G가 계열사 KGC라이프앤진 홍삼화장품 '동인비'의 낮은 소비자 인지도와 초라한 실적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야심 차게 닻을 올렸으나 난항을 거듭하면서 진퇴양난의 궁지에 놓인 상황이다.

◆ KGC라이프앤진 '동인비' 언제쯤 빛 보나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10년 6월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한국인삼공사가 보유한 KGC라이프앤진을 49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민영진 KT&G 사장은 "KGC라이프앤진이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었다. 2015년 국내 헬스∙뷰티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라이프앤진은 2011년 8월 프랜차이즈 스토어 '보움'을 시작으로 화장품 '랑', '동인비'등의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살펴보면 'KGC라이프앤진'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2011년 132억원, 2012년 3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92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누적적자액이 633억원으로 불어났다.

KT&G는 라이프앤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난해까지 총 800억원 가량을 출자하는 등 자금 수혈에도 애를 썼다. 인수 4년여 만에 사실상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

KT&G가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는 소망화장품도 실적 악화로 헤매고 있다.

'꽃을 든 남자'로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소망화장품은 2012년까지만 해도 20~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18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KT&G가 화장품 부문에서 유독 죽을 쑤고 있다는 얘기다.

온라인 화장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동인비에 대해 '판매처를 알기 어렵다' '낯설다' 라는 의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낮은 인지도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실제 동인비의 주 유통채널인 방문판매는 젊은 뷰티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방식인데다 전체 방판 시장도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관장' 매장에서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 "공격적 마케팅 제품군 보강…내년 흑자 전환 기대"

회사 측이 제대로 된 전략이나 소비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 꼼꼼한 준비와 시장 분석 없이 화장품 시장의 인기만 믿고 선뜻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반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동인비 관계자는 "사실상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케팅에 대한 회사 차원의 서포트가 없었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적 마케팅, 신제품 출시를 통한 제품군 보강, 유통채널 집중적 홍보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KGC라이프앤진의 초기 사업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 집행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영업 손실이 크게 개선됐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흑자 전환 및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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