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천국 못 가" 추기경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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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천국 못 가" 추기경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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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2월 03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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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한 가톨릭 추기경이 2일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에게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해 동성애 단체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교황청의 관리였다가 은퇴한 멕시코계 추기경 하비에르 바라간은 가톨릭 인터넷 웹사이트 `www.pontifex.roma'를 통해 성서에 언급된 성 바오로의 말을 언급하며,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은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며 이는 성 바오로의 뜻"이라고 말했다.

바라간은 "사람은 선천적으로 동성애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등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동성애자가 되는 것"이라며 "동성애가 죄는 아니지만 타고난 신체의 존엄성에 반하는 행동이므로 동성애자들은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연이나 신체 존엄성에 반하는 모든 행동은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의 동성애자 권리보호 단체인 `알시게이'(Arcigay)의 회장 아우렐리오 맨쿠소는 "성 정체성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웃긴 논리" 라며 비난했다.

바라간의 발언에 대해 교황청도 특별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는 바리간의 웹사이트가 동성애와 같은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가 "비정상"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난 동성애 경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동성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공식 교리를 인용했다.

현재 가톨릭 교회는 동성애 그 자체는 죄악으로 여기지 않으나 동성애 행위를 하는 것은 죄악이 되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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