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윤심덕 비극적 로맨스 다룬 뮤지컬 '글루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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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윤심덕 비극적 로맨스 다룬 뮤지컬 '글루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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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과 허구 사이의 교묘한 줄타기

   
 

2월 28일 개막한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3월 6일 오후 2시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미디어콜을 열었다.

미디어콜은 이번 공연 출연진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회와 질의응답, 포토타임의 순서로 이어졌다. 뮤지컬 '글루미데이' 초연 배우인 윤희석은 이번 공연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미디어콜의 사회를 맡아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면 시연회는 정문성과 이규형의 '사내의 제안'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임병근, 임강희, 정민이 '도쿄찬가'와 '그가 오고 있어'를 선보였다. 곽선영과 정민은 '난 그런 사랑을 원해'를 시연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수와 신성민이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야'를 열창했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당대 엘리트였던 김우진 극작가와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스캔들을 다룬 창작뮤지컬이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여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 올 1월에는 재연 기념 특별 공연 'Encore 2013'이 매진을 기록했다.

1926년 8월 4일, 연인이었던 김우진과 윤심덕은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 사이를 운항하던 관부연락선에서 투신했다. 이 사건은 두 사람이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점, 투신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점 등 많은 의문을 남겼다. 김우진은 처자식을 둔 유부남이었고 윤심덕은 결혼하지 않은 처녀 신분이었다. 사건 이후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수록된 음반은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극적 상상력을 더한다. 작품은 두 인물의 투신이 단지 불륜에 의한 극단적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일제강점기라는 혼란의 시대, 열린 세상의 자유분방함을 고민하던 두 인물의 내면을 조명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신원미상의 '사내'라는 판타지적 캐릭터를 덧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연결한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글루미데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이 참여한다. 창작진으로는 성종완 연출가(작/연출), 김은영 음악감독, 임은양 무대디자이너 등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다. 초연의 대본과 음악은 수정, 보완을 거쳐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캐릭터의 감정선은 더욱 선명해지고 초연 당시 생략된 인물의 관계를 새로운 넘버로 표현한다.

초연 멤버와 더불어 대학로의 이목을 이끄는 배우들도 두루 무대에 선다. 선구적 극작가이자 연극 운동가였던 '김우진' 역은 김경수, 정문성, 임병근이 맡는다. 보수적인 시대로부터 외면받은 신여성 '윤심덕' 역은 임강희, 안유진, 곽선영이 열연한다. 사건의 의문을 풀어갈 열쇠를 쥐고 있는 '사내' 역은 이규형, 정민, 신성민이 분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2월 28일부터 4월 27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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