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업종분류 '응답하라 1994' 시대착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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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업종분류 '응답하라 1994' 시대착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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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기준 'GICS' 사용 안해 투자자 혼동…"비용문제"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업종분류 기준인 '한국표준산업분류'가 글로벌 기준과 괴리가 커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선 '정보기술'에 속하는 네이버가 국내에선 '서비스'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증권사들도 글로벌 기준을 보다 신뢰하고 있는 실정인 가운데 비용문제가 '걸림돌'인 것으로 파악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현대차 국내에선 '운송장비' 글로벌에선 '자유소비재'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 업종 분류는 한국표준산업분류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이 정한 국제표준산업분류(ISIC)를 기초로 해 통계청에서 제정했다.

코스피의 경우 총 20개의 대분류, 63개 중분류, 179개의 소분류로 구성돼 있다. 코스닥은 산업분류와 IT벤처기업이 많다는 특성을 감안해 '코스닥IT산업분류'를 섞어서 분류했다.

문제는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업종관련 지수가 한국표준산업분류를 기준으로 구분되고 있어 실제 글로벌 시장과 온도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실제 코스피에 상장된 네이버의 경우 한국표준산업분류로는 서비스업이다. 하지만 GICS에서는 정보기술(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에 속한다.

또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운송장비로 분류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따질 경우 자유소비재(자동차 및 부품)에 포함된다.

거래소는 지난 2010년부터 GICS를 참고 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

GICS는 국제 지수 산출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공동 개발한 증권시장전용 산업분류기준으로 투자 분석, 포트폴리오, 자산관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된다.

이 지수는 1단계로 10개의 경제섹터, 2단계 24개의 산업군, 3단계로 68개 산업, 4단계 154개 하위산업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도입된 지 4년이 되고 있으나 관련 지수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볼 수가 없어 투자자들 사이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

GICS를 보기 위해서는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되는데 단순히 속한 종목만 나와있는데다가 관련 지수 같은 부가적인 정보는 전혀 없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HTS 및 MTS으로 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사용하기에도 번거로운 상황. 

◆ 국내 증권사도 참고 안해…라이선스 비용 '부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도 거래소 일반 업종 분류를 따르지 않고 와이즈에프엔이나 에프엔가이드같은 사설 업체에서 제공하는 GICS를 이용해 보고서를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거래소에서 나온 업종 분류 보다는 GICS를 이용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고 해외 쪽과 비교할 때도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도 GICS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으나 전면적으로 내놓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라이선스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GICS는 단순 참고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증권사 전체가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및 라이선스 비용 등 문제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시장 투자자에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단순한 도입 및 독자적으로 비슷한 것을 만들지 검토는 했지만 (라이선스 및 법적인 문제에 관한)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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