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대상 간편식 "건더기 실종" 소비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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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대상 간편식 "건더기 실종" 소비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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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내용물과 심한 차이 '과대광고' 논란…"문제될 것 없다"
   
    ▲오뚜기 오삼불고기덮밥. 비계 덩어리와 손톱 크기의 오징어 조각이 몇 개 들어있다.

[컨슈머타임스 정미라 여헌우 기자] 오뚜기(대표 이강훈), 대상(대표 명형섭)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간편식 제품이 실제 내용물과 포장 이미지의 극명한 차이로 빈축을 사고 있다.  

푸짐한 원재료로 조리된 사진을 내세우며 구매를 부추기지만 막상 개봉해보면 제대로 된 건더기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부실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 "오삼불고기덮밥 아니라 '양념덮밥' 구매 한 것 같다"

직장인 최모(서울시 관악구)씨는 최근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오뚜기 '오삼불고기덮밥'을 구매했다. 먹음직스러운 포장 이미지가 그의 입맛을 자극했다.

내용물을 확인한 최씨는 이내 실망했다.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삼겹살은 보이지 않았다. 비계 조각 몇 개와 오징어 부스러기가 전부였다.

최씨는 "오삼불고기덮밥이 아니라 '양념덮밥'을 구매한 것 같다"며 "포장과 내용물이 일부 다를 수 있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즉석덮밥 같은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제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 세트밥류 즉석식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대상 청정원 컵국밥도 작년 2월 출시 후 1년도 안돼 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제품의 질.

   
    ▲대상 청정원의 콩나물 해장국밥. 먹음직스러운 포장 이미지와 달리 콩나물 몇 개만 들어 있다.

오뚜기 '오삼불고기덮밥'의 경우 제품 포장에 삼겹살 13%, 오징어 3.8%가 함유됐다고 명시돼 있다. 내용물을 자세히 보면 고기라기보다는 비계 덩어리에 가까운 조각들만 눈에 띈다. 이 회사 '매콤낙지덮밥'도 건더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소스만 가득하다.

대상 청정원 제품들도 비슷하다.

'콩나물 국밥' 포장 이미지에는 큼직한 콩나물이 국물과 어우러져 있다. 개봉해 보면 콩나물 4~5개뿐이다. 먹음직스러운 포장 이미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업체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 "소비자 눈 만족시키려 먹음직스러운 사진 쓰는데…"

오뚜기 관계자는 "뒷면에 명시된 제품 표기 함유량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법적으로 허용되는 테두리 내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물과 포장 이미지가 다소 다를 수는 있다"며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켜야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재료 등을 추가한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대상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개인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만족을 주기는 힘들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대표는 "기업들이 법적 기준을 간신히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 제품 질을 끌어올리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눈 앞의 매출 상승에 안주하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워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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