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서민 위한 실손보험료 동결… 외제차-치아 보험료는 최대 10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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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서민 위한 실손보험료 동결… 외제차-치아 보험료는 최대 100% 인상
  • 이지연 기자 j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2월 11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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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서민 가계 안정을 위해 내년 단독 실손의료보험료가 동결된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이 주요 소비자인 외제차 자기 차량 손해담보와 치아 보험료는 내년부터 최대 100% 인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출시된 단독 실손의료보험 관련 통계 축적이 미흡해 내년에는 보험료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내년에 단독 실손상품에 신규 가입하는 소비자는 1만~2만원의 보험료를 지불하면 된다. 갱신하는 소비자는 나이에 따른 5~9% 정도의 자연 증가분만 부담하게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를 조정하려면 보통 수년의 경험치를 축적해야 한다"며 "단독 실손상품의 경우 올해 출시돼 전혀 기준이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계치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조정한다면 빨라야 2015년부터 손해율을 고려한 단독 실손 상품 보험료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실손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특약 형태뿐 아니라 표준형 단독상품도 함께 판매할 것을 의무화했다.

단독 실손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10%가량 저렴하고 보험료 갱신 주기도 기존 3~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등 보험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해당 상품을 지난 10월 말까지 10만건 가량 판매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단독 실손상품의 경우 올해 1월 출시한 뒤 손해율이 높아 30% 이상 인상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년에 동결됨에 따라 적지 않은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국산차 자차 보험료도 자기 차량 보험료 책정기준이 되는 차량모델등급제도가 변경돼 내년부터 평균 2.9% 내린다. SM7, 카렌스, 뉴프라이드 등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러나 중산층의 경우 내년에 각종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외제차 자차 보험료는 내년부터 평균 11.3% 급등한다. 외제차가 보험료를 적게 낸다는 지적에 따라 보험개발원이 공평한 부담을 위해 차량모델등급제도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푸조, 폴크스바겐, 볼보 등을 소유한 운전자는 보험료 폭탄을 맞게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불공평했던 외제차와 국산차의 자차 보험료 문제점을 모델 등급 변경을 통해 해결했다"며 "비싼 외제차를 산 만큼 더 많은 자차 보험료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치아보험료도 큰 폭으로 오른다.

임플란트나 틀니 비용을 지원해 큰 인기를 끌었던 치아 보험은 손해율 급등을 이유로 갱신 보험료가 기존보다 최대 100%나 올랐다.

가입자들이 치료를 미리 계획하고 치아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보험료 폭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치아 보험의 취지는 좋지만 악용하는 가입자가 있어 손해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갱신 또한 수년마다 하면서 가중되는 면이 있어 보험료 인상 폭이 다른 상품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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