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임원들 1년을 못 버틴다고…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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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임원들 1년을 못 버틴다고…무슨 사연?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1월 28일 0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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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 지난해 대표이사만 7번 선임…이중근 회장 책임론 솔솔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이 '임원들의 무덤'으로 재계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장 등 평균 임기가 1년에 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임 사유조차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근 회장의 독단경영이 원인일 수 있다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최근 홍보담당 임원을 물색하고 있다. 언론계에 몸담았던 인력을 영입할 계획이다.

높아진 그룹 위상에 견줘 홍보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영그룹은 전·월세난과 맞물린 임대주택 사업의 활황을 앞세워 재계 순위 22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룹을 좀 더 체계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 임원으로 가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식의 말이 돌고 있어 마땅한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부영그룹의 전문경영인 평균 재임기간은 약 0.9년으로 파악됐다. 창사 이래 3년 이상 재직한 사장은 1명도 없었다.

롯데 3년, 현대자동차 2.9년, LG 2.7년, SK 2.4년 등 타 그룹과 비교했을 때도 인사가 잦은 편이다.

지난해 부영주택은 대표이사만 7번 선임했다. 특히 작년 3월 지휘봉을 잡은 유수택 전 대표는 1개월 만에 물러났다. ㈜부영, 부영씨앤아이, 부영환경산업 등도 대표이사 사임과 선임을 반복했다.

지난 6월 정행석 전 영풍파일 사장도 부영주택 대표로 선임된 지 1개월 만에 사직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부영그룹은 매출 1000원당 수익이 2008년 180원에서 작년 255원으로 41.7% 뛰어올랐다. 지난해 20대 그룹 중 수익성은 단연 최고였다.

임원인사가 유독 잦았던 부영주택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7% 급증한 1조484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문책성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곳 관계자는 "개인 신변상의 이유였을 뿐 임원들의 퇴임에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내부 마찰, 높은 업무 강도 등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중근 회장의 독단경영이 임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부영그룹 안팎에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사실과 다르다"며 "채용절차나 내부인사는 인사팀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이 회장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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